세월호 참사 909일을 맞이하는 10월 10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조은화 학생과 2학년 6반 김민규 학생의 생일입니다.
은화는 909일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2반 허다윤 학생, 6반 남현철 학생, 6반 박영인 학생,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일반인 승객 이영숙님, 그리고 일반인 승객 권재근님과 아드님 권혁규님, 이렇게 아홉 분이 오늘로 참사 909일째를 세월호 안에서 맞이하셨습니다.
은화는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날 있었던 일을 엄마한테 다 말하고 싶어서, 샤워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엄마보고 화장실 변기뚜껑 덮고 앉아계시라고 하고 자기는 샤워하면서 하루종일 뭐 했는지 종알종알 말씀드렸다고 합니다.
미수습자 수색이 한창일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바닷속에 던지면 아이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은화 어머님은 "그럼 내가 들어가야 해요, 은화가 세상에서 날 제일 좋아했으니까"라고 하셨을 정도였습니다. 은화 어머님은 참사 초기에 언론에서 "유가족이 아닌 선동꾼"이라는 모욕을 당하셨다가 나중에 피해자 어머님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지만 제대로 사과받지 못하셨습니다. 은화 부모님과 다윤이 부모님은 지금 팽목항에서 선체인양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3년째 바닷속에서 생일을 맞이하는 은화를 잊지 말아주세요. 미수습자 가족분들께 세월호 참사는 909일째 현재 진행형입니다.
6반 민규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사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어른이 되면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 펜션 사드리겠다고 큰소리도 쳤습니다. 그리고 민규는 엄마가 힘들어 보이면 핸드폰으로 개그콘서트 보여드리며 기분을 풀어드리는 효자였습니다.
참사 일주일이 되도록 민규가 나오지 않아서 어머님은 바지선을 타고 사고해역에 나가 민규 이름을 목이 쉬도록 부르셨다고 합니다. 어머니 목소리를 들었는지 민규는 4월 23일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1111은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입니다. #1111로 무료 문자 보내시면 세월호 가족분들께서 보실 수 있습니다. 909일째 돌아오지 못하는 은화, 사업가를 꿈꾸었던 효자 민규를 잊지 말아 주세요. 세월호 참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