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길환영 사장은 끝까지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사퇴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KBS노동조합이 28일 오전 길환영 사장이 세월호 참사 4일째인 지난달 19일 세월호 사고해역을 방문했을 때, 웃고 있는 동영상을 공개함으로써 더 이상 사실을 덮으려고 해도 덮을 수 없게 됐다.
오늘 공개된 영상은 1분 23초 분량이지만, KBS 촬영기자가 ENG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현장에 누가 될까봐 예고 없이 갔다고 했지만, 길환영 사장이 직원들을 대동해 나타났고, KBS 촬영기자가 동원됐다면 이미 현장에 누를 끼친 것이다.
또 영상 속의 길 사장은 삼백여명이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엄중한 상황에서 시종일관 밝게 웃으며, 즐겁게 대화하고 구경하는 모습에서 희생자나 유족들에 대한 추모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KBS 사측의 ‘증거인멸’ 시도다. KBS 직원 A씨는 “사장님 이하 간부들이 대형을 지어 단체사진을 찍었다”고 말해 기념촬영 사실을 재확인했지만, 단체사진에 대해 묻자 B 부장은 “몰라. 다 지웠어.”라고 답했다고 한다.
진실은 잠시 감출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다. 길 사장의 상식과 윤리에 어긋난 행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변명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행위다.
길 사장은 끝까지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사과하고 사퇴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길 사장이 진정 사죄의 마음이 있다면 당장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경솔한 행동에 대해 사죄하고 사퇴해야 할 것이다.
길 사장은 공영방송 KBS 수장으로서의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 오늘 오후 4시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이 KBS이사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KBS 사태 해결의 시작은 길환영 사장의 해임이다. KBS 이사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
2014년 5월 28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김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