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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같이 지내던 냥냥군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432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녹슨칼
추천 : 23
조회수 : 103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04/26 01:15:35

조금전 2013년 4월 25일 밤 10시경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7년전, 학교 운동장에서 구조한 녀석이었죠. 그동안, 말도 지지리 안듣기도 하고, 이불에 오줌싸기, 지가 싼 응가 물고 뛰어다니기, 화장실 더럽다고 시위하기, 원하는 캔 달라고 레이저 쏘기를 하며, 같이 잘 지냈습니다.


10개월전, 혼자 외로워하는 것 같아 둘째 업둥이를 데려왔고, 둘이 물고빨고 사랑을 하는 게이커플 코스프레를 했죠. 그렇게 즐겁게 지내던 중, 딱 일주일전부터, 냥냥이와 케이가 이상 증상을 보였습니다. 냥냥이는 자꾸 구석으로 숨고, 케이는 그런 냥냥이가 궁금하고, 그래서 쫓아가면 냥냥이는 화를 내고, 냥냥이가 화를 내니까 케이는 당황해서 덤비고... 그냥 케이가 이제 어른이 되서 덤비나 싶었죠.


하지만, 냥냥이는 이미 거세를 해서 영역이라는 개념이 없는 고양이었고, 케이를 그렇게 상냥하게 보살펴주던 아이라, 왠지 냥냥이가 케이한테 뭔가 빈정이 상했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오늘. 저는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고, 요즘 상태가 안좋은 냥냥이를 보려 서재에 들어가니, 책상위에 싸늘히 식어있더군요.


..


냥냥이는 어쩌면, 일주일전부터 자신이 죽을 자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 그걸 이해하지 못한 케이는 계속 쫓아다니며 궁금해했고,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7년간 우리 가족과 함께 즐겁게 지내줘서 고맙고, 둘째녀석도 잘 보듬어줘서 고마워. 내세에 기회가 된다면 또 보자. 냥냥아, 잘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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