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에서 극장판으로 편집해서 판건지...아니면 배급사 등에서 극장판으로 만들어서 상영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돈 아까웠습니다.

 

첫째, 영화티켓가격을 주면서까지 볼 내용이었나 싶네요. 현재 셜록의 유료 VOD가 회당 1천원정도입니다. 인기도 등등의 요소로 더 받아도 2천원이 넘겠습니까? 최소 5배에서 최대 10배의 가격을 주고서 스페셜 한회를 보게 되는 겁니다. 물론 그만한 값을 한다면 모르겠습니다만...전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둘째,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영화티켓값을 하는 내용이었냐면 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애당초 셜록팬들을 위해서 제작한 스페셜 영상이기 때문인지 영화한편에 담겨야할 기승전결이 없습니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 아니면 감상자체가 불가능한데다가 다음시즌을 위한 예고성격이 담겨서 결말도 깔끔하지 않았습니다. 영화적인 호흡이 전혀없었죠. 내용면에서도 중반까지는 유령신부사건을 다루는 셜록 특유의 추리로 몰입감을 주지만, 후반부터는 사건보다 다른 문제에 중점을 두고있기 때문에 몰입감이 깨져버렸습니다.

 

셋째, 이게 제일 큰 문제인데...배급사에서 예고를 셜록 드라마의 느낌을 그대로 옮겨 만들어낸 독립적인 영화처럼 홍보를 했습니다. 물론 좀 알아본 사람들은 아닌 것을 알고 있었겠지만 제작배경 등을 하나하나 관객들이 미리 알고오도록 강요하는 건 솔직히 웃기는 이야기죠. 하다못해서 예고영상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느낌의 한컷만 넣었어도 불필요한 오해는 방지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메인예고영상에서 그런 배려가 전혀 없었죠. 오히려 독립적인 영화 한편처럼 예고를 해놔서 스페셜영상임을 전혀 모르고 간 관객들은 어리둥절했을 겁니다. 저도 그렇고요.

 

이런 이유들로... 전 돈아깝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영상들이 드라마와 다른 신선한 느낌을 주었으나 딱 거기까지... 도대체 이걸 왜 극장에서 봐야하는지 납득이 안 갑니다. 드라마를 크고 빵빵한 사운드로 감상하기 위해서? 이미 극장에서 상영을 해버려서 셜록 : 유령신부를 보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실망스럽네요.

 

좋아하는 드라마에 이런 불편한 감정을 심어준 셜록 : 유령신부는 제가 본 최악의 영화 리스트 한자리에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