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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우고 싶으세요?
게시물ID : humorbest_5189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빅맥킨토시
추천 : 89
조회수 : 7990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27 13:49: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27 12:47:01




고양이를 데려오시기 전에 생각해주실 것 몇 가지 적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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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금방 큽니다.


새끼고양이 정말 귀엽습니다. 

하지만 6개월만 지나도 새끼티를 벗고 1년이 지나고 부터는 그 모습 그대로 10년이 넘게 삽니다.

보통 3개월 정도 지나 젖을 떼야 데려올 수 있는데,

인터넷에서 보는 앙앙거리는 새끼고양이를 생각하고 데려오셨다면 두 달만 지나도 싫증 나실 겁니다.

실제로 6개월 쯤의 고양이 분양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물론 성묘도 엄청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고양이는 귀찮습니다.


고양이는 키우기 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른 동물과 비교하지는 않겠습니다.)

우선, 화장실을 자주 치워주셔야 합니다. 고양이들은 화장실이 더러우면 시위하듯이 화장실 밖에 용변을 봅니다.

이 부분은 개묘차가 있어 변이 하나만 있어도 싫어하는 고양이도 있고, 빈 자리만 있으면 괜찮은 고양이도 있지만

대부분 화장실이 더러우면 용변테러를 하거나 아예 용변을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인을 못 살게 굴 수도 있습니다.

이갈이 할 시기에는 냥냥 깨물고, 작은 물건을 제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거나(USB, 머리끈 등등)

밤에 우다다 뛰어다니고 퇴근해서 지치고 힘든데도 놀아달라고 보챌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매일 밥그릇, 물그릇 씻어주기나 집안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해야 하는 작은 귀찮음이 많습니다.



●고양이는 돈이 듭니다.


고정지출인 사료값과 모래값부터 시작해서 옵션으로는 장난감, 집, 간식 등등 사줄 것 투성입니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드는 돈은 달라지지만 확실한 건 결코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병원비입니다.

동물이 어디가 아픈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할뿐더러 고양이는 제가 아픈 것을 숨깁니다.

낌새가 이상하면 바로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데, 이때마다 진료비 지출이 생깁니다.

병에 걸리면 수술비 와장창 깨집니다.

그리고 근처의 24시간 동물병원을 꼭 알아두세요.



●고양이는 까탈스럽습니다.


위의 화장실 이야기도 있듯이 고양이는 정말 까탈스럽습니다.

사료를 주더라도 입맛에 안 맞으면 잘 안먹고, 모래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씁니다.

해결법은 여러 종류를 줘 보고 테스트하는 것 뿐입니다.

물론 개묘차가 있어 아무거나 잘 먹고 잘 쓰는 고양이들도 있습니다.

또 장난감에도 호불호가 있어 애써 사다준 걸 거들떠도 안 볼 수도 있습니다.



●미래의 계획에 고양이도 끼워 주세요.


이사, 결혼, 군입대, 유학, 이민, 출산 등등

분양글에 자주 올라오는 사연들입니다. 구구절절합니다.

끝까지 책임 질 수 없다면 아예 짊어지지 말아 주세요.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주세요.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 트러블이 생기고 결국 키우기가 어려워집니다.

막상 데려와보니 좋아하시더라,하는 이야기는 주위에 많습니다만

막상 데려왔는데 정말 싫어하시고 결국 파양합니다,라는 분양글도 많습니다.


그리고 본인이나 가족 중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지는 않은지 검사도 꼭 필요합니다.

고양이 카페에 가셔서 몇 시간 커피 마시고 놀며 반응을 살필 수도 있고,

이비인후과에 가셔서 간단하게 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도 외로움을 탑니다.


고양이는 외로움을 안 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고양이도 외로움을 많이 타지만 그  표현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저희 집 고양이는 화장실만 가도 자기 두고 어디가냐고 냥냥거리면서 문 앞에서 기다립니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삐쳐서 등 돌리고 쳐다봐 주지도 않습니다.

물론 개묘차는 있습니다.

 


●문단속을 잘 하셔야 합니다.


고양이들은 집을 많이 나갑니다. 자유를 원해서가 아닙니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인 집 안에 머물길 원합니다.

그런데도 밖에 나가는 건 궁금증 때문입니다.

궁금해서 한 번 뛰쳐나간 것 까지는 좋으나, 집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먹이 걱정, 영역 싸움 없이 살던 집고양이가 길고양이 사이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희박합니다.

특히 품종묘들은 생김새가 달라 길고양이들이 더 배척한다고 합니다.

예방차원으로 방묘문을 설치해 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중성화 수술


민감한 문제입니다만..

발정은 고양이들에게 굉장한 스트레스입니다. 암고양이들은 발정이 오면 밥 먹을때, 잘때, 놀때, 쌀때 빼고는 계속 울겁니다.

교미를 하지 못하는 고통이 컨트롤 못 할 정도가 되어 울음이 나오는 겁니다.

1년 이상의 성묘를 중성화 없이 방치하면 고통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또한 수고양이는 특별히 발정기가 없는데, 만약 바깥에서 나는 암고양이의 페로몬을 맡는다면 가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도 한 번 새끼는 봐야지./보게 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교배를 시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기르는 과정에서 인간처럼 행복을 느끼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새끼를 잃은 고양이의 마음은 압니다.

주인이 새끼를 분양시킨 후 갑자기 없어진 새끼를 찾아서 집 안을 헤메고 밥도 먹지 않는 어미고양이가 정말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인공적으로 발정을 막는 것보다

낳아서 기르고 있는 새끼를 뺏어가는 것이 더 잔인하며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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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러가지 쓰고 싶었던 것이 많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생각이 나질 않네요.

타 카페나 오유에 가끔 올라오는 무책임한 분양글이 너무 많아서 써봤어요.


물론 제일 싫은 건 생각없이 데려왔다가 파양시키고 페북같은데에 "우리 ○○.. 잘 살고 있겠지!?^^"

이런 글 올리고 위로받는 애들..ㅎㅎㅎㅎㅎㅎ..

두 번째 싫은 건 길에서 잘 살고있는 냥이들 먹이로 꾀어서 집으로 납치한 다음

막상 키우기 힘들고 귀찮으니 파양시키는 애들ㅋㅋㅋㅋㅋ..

세 번째는 "우리 냥이가 아픈데 어떡해요!?"인터넷에 글 올리는 애들

병원 데려가야지 어떡하긴 어떡해요ㅎㅎㅎㅎ..


제 글이 전부 맞는 건 아니예요. 개인차만큼 개묘차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예외는 무진장 많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고 한 분이라도 책임감으로 냥이를 대하시게 된다면 전 만족합니다..

틀린 게 있으면 지적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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