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모습이 예뻐서 마음에 두었지
꽃이 피듯 웃어서
내 안의 화분에 심어두고 싶었어
어둑한 어두움으로 어눅진 마음의 방에
전등 삼아 놓아 두었으면 했어
너와 나는 우리가 되진 못햇지만
네 웃음은 낮달처럼 남아서
해지는 거리, 이른 아침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칠 때면
소리 없이 웃곤 했어
기억하고 있어
세상을 선명하게 만들던 네 웃음도
심장이 1도쯤 올라가는 듯한 몸의 기억도
미안하다는 너의 말도
떨어지지 않던 입술도
얼어 붙어 있던 다리도
뒤돌아 걸어가는 네 걸음도
힘겹게 돌아오던 거리도
개기월식 같던 그날 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