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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소개] 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
게시물ID : readers_71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ickyo
추천 : 2
조회수 : 4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26 20:40:59




미우라 시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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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점대상 1위·60만 부 판매 돌파,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

말, 관계, 성실함, 열정……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찬사

일본 내에서 그 어떤 문학상보다 대중들에 대한 인기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서점 대상. 2012년에는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가 서점 대상 1위를 수상하며 소설 부문 판매 1위, 60만부 판매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책을 원작으로 한, 마츠다 류헤이, 미야자키 아오이, 오다기리 죠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배우들 주연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지금도 연일 뉴스를 장식하며 꾸준히 판배되는 책! 『배를 엮다』가 드디어 국내에도 출간됐다.

『배를 엮다』는 사전 「대도해」편찬을 준비하고 있는 대형 출판사 겐부쇼보의 사전편집부에 보통 사람들에게는 없는 날카로운 언어적 센스를 가진 마지메가 오면서 시작된다. '사전 편집 이야기'라니, 언뜻 지루할 것 같지만 작가는 그 과정을 소설 안에서 지금 이 사회가 잊고 지내는 다양한 아날로그적 가치의 소중함을 리얼한 에피소드와 섬세한 감정 묘사로 녹여 낸다. 

사전 만들기에 일생을 바친 편집자 아라키와 감수자 마쓰모토 선생, 사전편집부의 분위기 메이커 니시오카, 눈치 빠른 여성 편집자 사사키, 패션지 경력을 가진 어린 편집자 기시베 등이 10여 년에 걸쳐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묵묵히 사전 한 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가벼운 문자보다 진중한 말과 정성스런 손글씨, 열정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일이 가진 가치를 알려준다. 『배를 엮다』는 무언가를 위해 성실히 일하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예상치 못한 웃음과 눈물, 따스한 감동을 담아 엮은 작품이다. 

<예스 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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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가 좋은 책을 만들지는 않는다]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동시 수상한 작가. 미우라 시온의 최신작 배를 엮다. 실제로는 사전을 엮는 출판사의 이야기이다. 어쨌거나 이 작가는 상당히 주목받는 작가인데, 물론 다른 작품으로 수상했지만 나오키상이 작품의 문학성,작품성을 가장 중시해서 주는 상이라면 서점대상은 '가장 팔고싶은 책'에 주는 상이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작품성과 상업성을 둘 다 상당한 수준으로 써 낼수 있는 작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작가가 어떤 상을 받았든, 이야기가 매력적이지 않다면 그건 다 허명이나 다름없다. 작가는 언제나 자신의 손을 떠난 이야기로 평가받는다. 나는 서점대상이라는 타이틀을 애써 피하며 이 책을 펼쳤고, 그 자리에서 한 숨에 일독하였다. 책장을 덮고 머리속에 남아있는 표현은 적당히 구멍이 잘 뚫려 뽀송뽀송한 쉬폰케잌 같았다는 표현이었다. 엄청난 명대사도, 어마어마한 사건도 없었지만 너무나 폭신하고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소설은 장르와 서사의 스타일에 따라서 구성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추리 스릴러 등은 그 무엇보다 개연성과 구성이 중요하고 글 역시 구멍이 빈틈없게 짜여져야 더욱 몰입하기 좋다. 그런데 이 '배를 엮다'라는 책은 장르를 따지기가 까다롭다. 그냥 가벼운 일상소설이면서도, 전문적 직업소설이면서도, 청춘을 포함한 삶의 열정과 로맨스에서 나오는 훈훈함을 두루 갖추어 양질의 것으로 보여주는 소설은 심지어 위트마저 넘친다. 이런 소설에는 딱 좋은 어설픔이 필요한데, 다행히도 이 작가는 그걸 아주 잘 아는 듯 했다.



그래도 취향은 다른거니까, 가령 이 책을 읽는 어떤 독자들은 캐릭터가 조금 만화처럼 과장되어 있다고 말할수도 있고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단점으로 작용하느냐고 묻는다면 단호히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오히려 이 책의 장점은 그런 '쉬폰케잌에 난 구멍'같은 부분들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 소설의 소재는 출판사의 사전편찬이다. '사전 편찬'이라니. 얼핏 들으면 아주 지루해보이고 극적인 것도 없을 것 같은 이런 심심한 소재를 대체 어떤 식으로 이야기로 꾸며낸다는 거지? 하며 책을 펼치면 아차 하는 순간 지루하게 느낄 수 있고, 별 관심도 생기지 않을 이러한 소재의 주변에 놓인 인물들과 그들의 성격, 그리고 사전을 편찬함에 있어서 알아야할 지식들과 그 과정들이 흥미롭게 엮여나간다. 제목 그대로, 한 척의 배를 엮어 항해를 하듯 비록 일본어라는 타국의 언어사전이지만 사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알게되는 직업의 모습이었다. 아주 리얼하면서도, 정말 많은 위트와 유머들 그리고 사람을 관통하는 감성적 장면들은 지루할 것이라는 나의 선입견을 완전히 부숴준 것이다.




청춘,감성,로맨스,열정등이 만화같은 캐릭터와 약간은 뻔해보이는 코드를 통해 이야기로 쓰여져 있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그래도 역시 유머러스함이다. 특히 사전을 편찬하는 주제다 보니 단어, 언어에 대한 장난이 정말 시기적절하게 활용되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다. 번역자분의 초월번역덕이다. 물론 일본어를 아예 모른다거나 일본 정서에 완전히 무지한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지만, 혼자 책을 읽으며 미친듯이 키득대게 만든 힘은 분명히 있었다. 시원하게 웃을 수 있고, 엿보는 쾌감을 느낄 수 있고. 기분좋게 그들을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다카노 카즈아키의 제노사이드를 2위로 밀어내고 1위가 되었다더니 과연. 하고 납득이 갔다.



평점을 매기자면 약 4.5점을 주고 싶다. 좋은 호흡과 뛰어난 유머감각, 가벼운 분위기로 뜨겁게 사전편찬에 대한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이끌어간건 좋았지만 이야기의 볼륨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스토리가 워낙 소재에 비해 클래식하게 다가가는 것을 적절한 유머와 캐릭터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신선한 조미료를 뿌린 느낌이라 그 부분도 조금 아쉽다. 물론 클래식한 스토리는 잘 표현한다면 그만큼 검증되어 있고 훌륭한 이야기이나, 사전 편찬이라는 아주 새로운 소재를 좀 더 많은 양으로 스토리를 약간 더 복합적으로 가져가도 매력적이었지 않을까 싶다.



일에 대한 열정, 성실함, 청춘남녀, 유머 이 모든것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어를 아예 모른다면 깨알같이 숨은 재미가 아쉬울 수 있겠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었다. 다 읽고나면 기분이 아주 상쾌해진다. 이 책이 서점대상을 받고 우리나라에 좋은 번역가를 만나 소개된 것은 아주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4월 초중순에 영화도 개봉을 했던데 DVD발매가 되면 꼭 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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