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을 유자게에 올려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참 인생이란게 덧없고 서글픈것같아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올해로 수능을 세번 보게되는 삼수생입니다. 수능이란게 왜그리 뜻대로 안되는건지... 매일마다 '열심히해야지... 죽어도 열심히한다!!' 가슴속으로 다짐에 다짐을해도 안되고... 마음은 앞서가는데 몸은 안따라옵니다. 그런식으로 오다보니 벌써 세번째가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벌써 대학에 진학하여 축제다 MT다 뭐다 하며 젊음을 만끽하고 있고... 그나마 재수를 하며 같이 있어주었던 친구들도 모두 떠나갔습니다. 저는 그럴때 마다 이렇게 생각했죠 '그래, 내가 잘못한거니까 벌을 받는거다. 반드시 노력해서 내년엔 나도 저기에 낄테다' 그렇게 수십번 다짐해도 공부가 도저히 쌓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공부외에 딴것을 하는건 아닙니다. 잠, 독서실 오직 이 두 생활만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공부는 쌓이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오늘도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친구들이 그리워 친구들 싸이를 둘러보았습니다. '젊음' '캠퍼스' '연예'... 그리고 '입대'... 하지만 나는 그어떤 곳에도 낄수가 없었습니다. 입대하는 친구싸이에 격려의 말이라도 남기려다 내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차마 글한마디 조차 쓸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친구들의 사진만 쳐다볼뿐이었습니다. 그러다 한 친구의 싸이에서 어떤친구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사진아래는 이런 글이 쓰여있었습니다. ㅇㅇ야 병원에서 너의 마지막모습을보고 눈물이 얼마나 나오던지.. 아직 놀아보지도 못하고 매일 공부만하고 착한 넌데.. 하느님이 실수를 하셨는지 그래도 다른사람들이 너의 장기를 받고 새로운 삶을 살수있어서 다행이다 영정사진의 웃는모습으로 하늘에서 편하게있어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 '짜식이 저번에 K대합격했다고 사진캡쳐해서 사기치더니 이젠 이런걸로 사기치냐?'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였습니다. 혹시나해서 다른친구들 싸이도 둘러봤더니 그 친구는 3월2일에 세상을 달리하였더군요... 순간 충격을 먹긴했지만 사실 별로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고2때 같은반하면서 조금 친해지긴 했지만, 그 친구가 고등학교를 자퇴하는바람에 그 이후 연락도 한번 주고받지 않고, 만나지도 않았었으니까요. 사고나 병으로 죽었나 그러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9시쯤 전화가 왔습니다. 나랑 같이 재수해서 올해 육사에 간 친구였습니다. 같이 재수하기도 했고, 고등학교때 항상 같이 축구하며 지내던 친구라 핸드폰마저 정지된 나에게 오는 유일한 연락이었습니다. 마침 죽은친구와 연락온 친구가 1월에 만난적이 있었기에 나는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아 걔... 삼수한다고 그랬었는데... 아마 자살한것 같어...' 나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삼수를 하고 있었다니... 자살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학교를 자퇴할때 경멸했었습니다. '공부가 얼마나 하기싫었으면 1년남은 것도 못참고 자퇴를 하지?' 이런식으로 말이지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 친구도 나처럼 수험이란 곳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던 겁니다. 나는 삼수까지 하면서 이런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 '하겠다고 마음먹어도 안돼는걸 보니 난 안돼나보다... 나 정말 쓰레기 같아... 그냥죽을까?' 오밤중에 방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며 수건을 목에 감아보기까지 했었습니다. 정말그대로 목을졸라 죽고만 싶었습니다. 20년을 살아오면서 남의물건 한번 안건드려보고 거짓말 한번안해보고 남을 때린적도 없는데 도대체 왜 나는 안돼는 것인가... 키도 평균도 안되고 학교다니며 한번도 여자를 사귀어본적도 없고 게다가 고등학교입학당시 아토피피부염으로 죽을고생까지 하고도 왜..왜!! 왜!! 남들 다해서 가는 대학이란 못가는 것인가... 도대체 왜 공부는 안돼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할때만해도 죽는게 편하고 좋을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나만 비참하고 힘든 삶을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얼굴도 잘생기고 친구도 많고, 축구도 잘하던 그 친구... 자퇴를 할때는 비웃고 안좋게 봤었지만 학교다닐때 저는 내심 그친구가 부러웠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친구도 결국엔 '수험'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나 봅니다... 자원이 없고, 땅도 좁고 인구는 많은 우리나라... 이런 국가적특성을 지닌 우리나라에서는 '지식'이 유일한 자원이며 수단이지요. 그렇기에 대학을 잘나온사람일수록 우대받고 출세할 수 있는것이지요. 하지만 '간판'이란것 때문에 누군가의 목숨이 사라져간다면. 그 '간판'이란것은 정말 참되고 옳은것일까요...? 이런 현실이 원망스럽기만합니다. 여짓껏 펜을 잡으며 오만 생각과 자신을 저주했던 내자신을 반성해봅니다... 그리고 두달전 하늘로 간 친구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편히 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