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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ver.
게시물ID : humorbest_5192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몬티파니
추천 : 39
조회수 : 2085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28 00:24: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26 00:53:05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 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내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 오는 삶의 아픔

살아 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 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꽃다지ver
기념 콘서트 

   

 김광석 ver 
1994년 대학가요제


안치환 


노무현  ver.




김지하 시인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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