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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태일님 집안과 화해를 하시겠다는 박근혜 예비대통령
게시물ID : humorbest_5194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w
추천 : 110
조회수 : 4386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28 10:24:02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28 07:43:11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20827200706075 


"박근혜 후보와 어떻게 화해할 수 있겠느냐."

"박근혜 후보의 행보에 진정성이 담기지 않았다"

 

전순옥 의원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영입제안을 거절하면서

'역사적으로 봤을 때 새누리당과 궤를 같이 하는 세력이 오빠인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도록 하고

어머니인 고 이소선씨를 핍박했다, 새누리당을 받아들일 수 없다'

 

당시 전태열 열사는 분신 전 박정희에게

"1일 15시간의 작업시간을 10~12시간으로 단축해 달라" 

"일요일마다 휴일로 쉬기를 원한다", 

"건강진단을 정확하게 해 달라" 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함



숫자와 데이터로만 성장율 어쩌고 하면서 박정희 신화를 거품물고 찬양하는 이들은, 그 뒤에 감춰진 하루 15시간 일하면서 피를 토하던 노동자들의 실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0.1%라도 있는지 의문입니다. 


참고로 지금의 뭐같은 고용환경, "OECD 국가 노동시간 1위, 생산성 및 임금 최저" 와 같은 환경을 만든건, 박정희때부터 내려오던 노동 문화의 영향이 지대하다고 말할 수 있죠.


사람의 행복을 갉아먹고, 삶의 질을 낮아지게 만들면서, 이제는 중소기업과 내수, 성장의 발목까지 잡고, 아이디어가 배출될 환경을 막아버리는 건 바로 이런 후진국 형 근로문화라는 뜻입니다. 대선 슬로건으로 '저녁이 있는 삶' 이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 정도의 욕나오는 근로환경이 이때부터 만들어졌다는 얘기


이런 구태적인 관습과 편법 고용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반성이 있어도 모자랄 판국에, 


"내가 화해를 요청하니 너는 받아들이라" 라는 식의 박근혜식 '화합'이, 이미 스스로 대통령이 되었다고 착각하며, 자기가 이유 불문하고 '통합'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박근혜식 사고방식을 엿보게 하는 것 같군요. 


당연히 고 전태일님의 유족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제스처가 아닐지?



다음은, 당시 노동자들의 근무 실태를 알 수 있는 고 전태일 님의 박정희에게 쓴 탄원서입니다.

존경하시는 대통령 각하
옥체 안녕하시옵니까? 저는 제품(의류) 계통에 종사하는 재단사입니다.
각하께선 저들의 생명의 원천이십니다. 혁명 후 오늘날까지 저들은 각하께서 이루신 모든 실제를 높이 존경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길이길이 존경할 겁니다. 삼선개헌에 관하여 저들이 알지 못하는 참으로 깊은 희생을 각하께선 마침내 행하심을 머리 숙여 은미 합니다. 끝까지 인내와 현명하신 용기는 또 한번 밝아오는 대한민국의 무거운 십자가를 국민들은 존경과 신뢰로 각하께 드릴 것입니다.

저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쌍문동 208번지 2통 5반에 거주하는 22살 된 청년입니다. 직업은 의류계통의 재단사로서 5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직장은 시내 동대문구 평화시장으로써 의류전문 계통으로썬 동양 최대를 자랑하는 것으로 종업원은 2만 여명이 됩니다. 큰 맘모스 건물 4동에 분류되어 작업을 합니다. 그러나 기업주가 여러분인 것이 문제입니다만 한 공장에 평균 30여명은 됩니다. 근로기준법에 해당이 되는 기업체임을 잘 압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근로기준법의 혜택을 조금도 못 받으며 더구나 2만 여명을 넘는 종업원의 90%이상이 평균 연령 18세의 여성입니다.

기준법이 없다고 하더라도 인간으로써 어떻게 여자에게 하루 15시간의 작업을 강요합니까? 미싱사의 노동이라면 모든 노동 중에서 제일 힘든(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노동으로 여성들은 견뎌내지 못합니다. 또한 2만 여명 중 40%를 차지하는 시다공들은 평균연령 15세의 어린이들로써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이들은 회복할 수 없는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타격인 것을 부인 할 수 없습니다. 전부가 다 영세민의 자녀들로써 굶주림과 어려운 현실을 이기려고 하루에 90원 내지 100원의 급료를 받으며 하루 16시간의 작업을 합니다. 사회는 이 착하고 깨끗한 동심에게 너무나 모질고 메마른 면만을 보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각하께 간구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착하디 착하고 깨끗한 동심들을 좀더 상하기 전에 보호하십시오. 근로기준법에선 동심들의 보호를 성문화하였지만 왜 지키지를 못합니까? 발전도상국에 있는 국가들의 공통된 형태이겠지만 이 동심들이 자라면 사회는 과연 어떻게 되겠습니까? 근로기준법이란 우리나라의 법인 것을 잘 압니다. 우리들의 현실에 적당하게 만든 것이 곧 우리 법입니다. 잘 맞지 않을 때에는 맞게 입히려고 노력을 하여야 옳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 기업주들은 어떠합니까? 마치 무슨 사치한 사치품인양, 종업원들에겐 가까이 하여서는 안 된다는 식입니다.

저는 피끓는 청년으로써 이런 현실에 종사하는 재단사로써 도저히 참혹한 현실을 정신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저의 좁은 생각 끝에 이런 사실을 고치기 위하여 보호기관인 노동청과 시청 내에 있는 근로감독관을 찾아가 구두로써 감독을 요구했습니다. 노동청에서 실태조사도 왔었습니다만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1개월에 첫 주와 삼 주 2일을 쉽니다. 이런 휴식으로썬 아무리 강철같은 육체라도 곧 쇠퇴해 버립니다. 일반 공무원의 평균 근무시간 일주 45시간에 비해 15세의 어린 시다공들은 일주 98시간의 고된 작업에 시달립니다. 또한 평균 20세의 숙련 여공들은 6년 전후의 경력자로써 대부분이 햇빛을 보지 못한 안질과 신경통, 신경성 위장병 환자입니다. 호흡기관 장애로 또는 폐결핵으로 많은 숙련 여공들은 생활의 보람을 못 느끼는 것입니다.

응당 기준법에 의하여 기업주는 건강진단을 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을 기만합니다. 한 공장의 30여명 직공 중에서 겨우 2명이나 3명 정도를 평화시장주식회사가 지정하는 병원에서 형식상의 진단을 마칩니다. X레이 촬영 시에는 필림도 없는 촬영을 하며 아무런 사후 지시나 대책이 없습니다. 1인당 3백 원의 진단료를 기업주가 부담하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전부가 건강하기 때문입니까? 나라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실태입니까? 하루 속히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약한 여공들을 보호하십시오. 최소한 당사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정도로 만족할 순진한 동심들입니다. 각하께선 국부이십니다. 곧 저희들의 아버님이십니다. 소자된 도리로써 아픈 곳을 알려 드립니다. 소자의 아픈 곳을 고쳐 주십시오. 아픈 곳을 알리지도 않고 아버님을 원망한다면 도리에 틀린 일입니다.
저희들의 요구는

1일 14시간의 작업시간을 단축하십시오.
1일 10시간 - 12시간으로,
1개월 휴일 2일을 일요일마다 휴일로 쉬기를 희망합니다.
건강진단을 정확하게 하여 주십시오.
시다공의 수당 현 70원 내지 100원을 50%이상 인상하십시오.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님을 맹세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기업주 측에서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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