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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가 왜 무서운 줄 아십니까? .txt
게시물ID : humorbest_5194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스모스향기
추천 : 62
조회수 : 7284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28 10:33: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28 10:01:59

온통 별빛이 찰랑이던 베오베 글들을 처음 접했을 땐

그닥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는데

이것 저것 증거자료들과 그간의 행보를 지켜보자니

울화통이 터지고 울분이 가라앉지 않아 이렇게 글을 남김.

(글이 길어 스크롤 압박이 심하겠지만.. 이해해주길..ㅜㅜ)

 

초 6때 왕따를 당했던 적이 있었음.

뭐 못생겼다거나 뚱뚱했다거나 이런 건

왕따를 당했다는 이유로 보긴 어렵고,

내 생각엔 싸움 좀 잘하던 녀석에게 밉보였던 게 화근이었던 것 같음.

 

뭐 나 왕따 당했으니 잘 봐주쇼~ 하며 자랑할 거리도 아니고

남들에게 어떻게 왕따를 당했는지 일일이 나열할만큼

나 자신이 담담해진 것도 아님.

 

다만 확실하게 말해주고 싶은 건,

왕따의 '후폭풍'을 알려주고 싶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아는 내용이라 식상하고 진부할지 모르겠으나

왕따 피해자로서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 이해해주길 바람..ㅠㅠ

 

왕따라는 건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가 나뉘어 만들어진 용어가 아님.

왕따는 가해자 한명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집단 그 자체 내에서 만들어지는 현상임.

 

왕따를 당하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증오와 분노보단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지?' 하는 이성적 생각이 들기 마련임.

 

뭘 잘못했는지에 대한 뿌리깊은 생각을 하게 됨.

하지만 도통 답이 나오지 않음.

단지 밉보였다는 이유 하나로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야 하나? 싶음.

 

하지만 이성적 생각이 지나면 증오와 분노가 일어남.

그 주동자들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랄까?

지금도 가끔 꿈 속에서 그 주동자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꿈을 꿈.

 

그렇게 반년이 지나고나면

증오와 분노가 사그라들고 아부와 포기가 생김.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알랑방구 껴대며 역겨운 얼굴 보고도 참게 됨.

그리고 난 이제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 희망을 포기함.

 

마지막엔 무슨 생각을 아는지 암?

'이 생과의 이별'을 생각함.

왕따를 한창 당하던 초 6년 수련회.

 

교관의 지시에 따라 캠프파이어를 하기 전,

부모님들께 안부 전화 하라는 말을 듣고

전화를 걸어 엄마에게 잘 놀고 있으니 걱정 말라며

안심시킨 후, 캠프파이어를 시작함.

 

유치찬란하게도 서로 손에~ 손잡고~를 외치며

손잡고 빙빙 도는데 날 왕따시킨 집단은

내 손조차 잡으려 하질 않음.

 

난 조용히 수련관 입구 계단에 앉아

그들을 바라보며 아까 엄마와의 통화를 생각함.

나 같은 새끼도 자식이라고 고생하시는 부모님에 대한

생각에 눈물이 마르질 않음.

 

그래서 결심했음. 나 같은 놈 사라지자고..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보는데 죽을 용기가 안났는지

일단은 내려옴.

 

그렇게 지옥의 1년이 흘러감.

그 이후 생긴 나의 병.

'대인기피증'

 

사람이 무서움. 다가갈 엄두가 나질 않음.

혹시나 또 당할지 모르는 왕따생활이 두려움.

그래서 빌빌, 싫어도 좋은 척, 좋으면 더 좋은 척,

가면을 쓰고 다님.

 

지금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불과 5년전만 해도 난 여자와 말 한마디 못 붙였음.

지금은 직업이 교사이다 보니 잘 놈.

 

화영이를 보고 느낀 거지만

분명 큰 상처에 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거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줘서

간신히 버티고 있음.

 

그 치아란지 뭔지 개x 들과 광수 샹노무 개!객!끼! 때문에

힘들어하는 화영이가 불쌍함.

 

8월 4주차가 되어 베오베를 보니

1~2주차 와는 다르게 많이 식어들은 건 사실.

우리가 잊고 기억에서 안녕 한다면

화영이는 또다른 고통 속에서 살게 될 것이 안봐도 비디오임.

 

나라도 잊지 않고 화영이 응원해줄거임.

 

화영아! 힘내!

이젠 밝은 웃음, 해맑은 웃음으로 대중과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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