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별빛이 찰랑이던 베오베 글들을 처음 접했을 땐
그닥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는데
이것 저것 증거자료들과 그간의 행보를 지켜보자니
울화통이 터지고 울분이 가라앉지 않아 이렇게 글을 남김.
(글이 길어 스크롤 압박이 심하겠지만.. 이해해주길..ㅜㅜ)
초 6때 왕따를 당했던 적이 있었음.
뭐 못생겼다거나 뚱뚱했다거나 이런 건
왕따를 당했다는 이유로 보긴 어렵고,
내 생각엔 싸움 좀 잘하던 녀석에게 밉보였던 게 화근이었던 것 같음.
뭐 나 왕따 당했으니 잘 봐주쇼~ 하며 자랑할 거리도 아니고
남들에게 어떻게 왕따를 당했는지 일일이 나열할만큼
나 자신이 담담해진 것도 아님.
다만 확실하게 말해주고 싶은 건,
왕따의 '후폭풍'을 알려주고 싶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아는 내용이라 식상하고 진부할지 모르겠으나
왕따 피해자로서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 이해해주길 바람..ㅠㅠ
왕따라는 건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가 나뉘어 만들어진 용어가 아님.
왕따는 가해자 한명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집단 그 자체 내에서 만들어지는 현상임.
왕따를 당하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증오와 분노보단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지?' 하는 이성적 생각이 들기 마련임.
뭘 잘못했는지에 대한 뿌리깊은 생각을 하게 됨.
하지만 도통 답이 나오지 않음.
단지 밉보였다는 이유 하나로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야 하나? 싶음.
하지만 이성적 생각이 지나면 증오와 분노가 일어남.
그 주동자들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랄까?
지금도 가끔 꿈 속에서 그 주동자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꿈을 꿈.
그렇게 반년이 지나고나면
증오와 분노가 사그라들고 아부와 포기가 생김.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알랑방구 껴대며 역겨운 얼굴 보고도 참게 됨.
그리고 난 이제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 희망을 포기함.
마지막엔 무슨 생각을 아는지 암?
'이 생과의 이별'을 생각함.
왕따를 한창 당하던 초 6년 수련회.
교관의 지시에 따라 캠프파이어를 하기 전,
부모님들께 안부 전화 하라는 말을 듣고
전화를 걸어 엄마에게 잘 놀고 있으니 걱정 말라며
안심시킨 후, 캠프파이어를 시작함.
유치찬란하게도 서로 손에~ 손잡고~를 외치며
손잡고 빙빙 도는데 날 왕따시킨 집단은
내 손조차 잡으려 하질 않음.
난 조용히 수련관 입구 계단에 앉아
그들을 바라보며 아까 엄마와의 통화를 생각함.
나 같은 새끼도 자식이라고 고생하시는 부모님에 대한
생각에 눈물이 마르질 않음.
그래서 결심했음. 나 같은 놈 사라지자고..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보는데 죽을 용기가 안났는지
일단은 내려옴.
그렇게 지옥의 1년이 흘러감.
그 이후 생긴 나의 병.
'대인기피증'
사람이 무서움. 다가갈 엄두가 나질 않음.
혹시나 또 당할지 모르는 왕따생활이 두려움.
그래서 빌빌, 싫어도 좋은 척, 좋으면 더 좋은 척,
가면을 쓰고 다님.
지금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불과 5년전만 해도 난 여자와 말 한마디 못 붙였음.
지금은 직업이 교사이다 보니 잘 놈.
화영이를 보고 느낀 거지만
분명 큰 상처에 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거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줘서
간신히 버티고 있음.
그 치아란지 뭔지 개x 들과 광수 샹노무 개!객!끼! 때문에
힘들어하는 화영이가 불쌍함.
8월 4주차가 되어 베오베를 보니
1~2주차 와는 다르게 많이 식어들은 건 사실.
우리가 잊고 기억에서 안녕 한다면
화영이는 또다른 고통 속에서 살게 될 것이 안봐도 비디오임.
나라도 잊지 않고 화영이 응원해줄거임.
화영아! 힘내!
이젠 밝은 웃음, 해맑은 웃음으로 대중과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