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교 1학년을 다니고 군에 입대하여 내년 3월이면 전역인 현역군인입니다.
애초에 입대하기 전부터 대학교를 자퇴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입대해서 제 적성도 찾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건지 계획하기로 했습니다.
제 주변의 친구들... 특히 전 여자친구는 다 뚜렷한 꿈이 있었지요.
전 여자친구는 이미 대학 졸업을 하고 2년차 직장인이었고,
제 친구들도 마찬가지 전문대를 다니다가 군대를 갔다와서, (제가 친구들에 비해 좀 늦게갔어요)
복학시즌 전에 자기 전공에 맞는 알바를 하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마냥 부럽더군요, 솔직히 자괴감이 심했습니다.
학교 다닐땐 마냥 애 같고 동생 같고 저보다 밑으로 보던 친구들이거든요. 정말 철없죠?
근데 마냥 부럽더군요.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오고 전문대를 간다는거..저는 몸소 느끼고나서야 편견이 없어졌습니다.
실업계,전문대에서 1등하느니 인문계,4년제에서 반타작을 하는게 낫지! 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꿈 없이 남들따라 공부하고 남들따라 놀았던 저한테 돌아온건 대학1년 자퇴후 군입대한 패배자일 뿐이더라구요.
꿈이 없었습니다.
뭘해도 잘 해먹고 살거 같았어요.
어릴때부터 그다지 공부하지 않아도 상위권을 유지했고
운동도 그다지 자주 하지않아도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할때면 곧잘 하는편이었고
게임도 뭘하든 처음부터 중간 이상은 갔었고.. 뭐든 잘했던거 같아요
대충 살아도 남들보다 우월한데 뭐하러 피똥싸게 노력을해? 라는 마인드였죠.
결국 그렇게 살아오면서 제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전역하면 23살...너무 늦었다고 생각해서.. 자살하고 싶었어요.
유일하게 의지하면 여자친구도 저를 떠났죠.. 저의 이런 점 때문에..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느꼈어요.
23살. 절대 늦은나이가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하고 싶은 일도 찾았습니다.
절대 할거 없어서 하는거 아니고,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
그거 정말 기분 괜찮더라구요. 그런일이 있다는게!
막히지 않고 쭉쭉 엑셀만 밟고온 친구들에 비하면 조금 늦었을지 모르지만,
전 앞으로 부스터달고 친구들과 나란히 당당하게 살겠습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에 같은 고민하고 계신분들 있다면..제가 조금이라도 도움됬길 바래요.
20대. 뭘 해도 절대 늦은 나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