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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인형] 새 제질의 천, 재료 그리고 실질적인 문제.
게시물ID : pony_520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rdienLupus
추천 : 12/6
조회수 : 218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9/07 01:40:55
제가 처음 인형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을 때 엄마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제가 다른 일을 해서 무의미하게 돈을 버는 것보다 더 돈을 적게 받더라도  제 정성을 들여 다른 사람에게 그만큼의 정성의 대가를 얻는 일이 잘 성공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거든요. 그렇게 한달 동안 5시간 이상씩 투자하면서 첫번째 트와일라잇 스파클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전문가인 엄마는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 몇시간씩 도매시장을 돌아다니고, 수를 놓은 곳을 찾으로 가시고, 거기다가 몇시간에 걸쳐서 시제품 인형을 만들어 주시고 있습니다. 엄마는 제가 패턴 제작한다고 가끔씩 12시간씩 안 자고 일하거나, 24시간을 포니 인형 디테일 고칠데가 없을까 생각하고 고치는데 시간 보내는 걸 별로 좋아하시지 않지만, 적어도 정성을 가지고 만들겠다고 말했으면 그만큼의 성의는 보여야 한다며 시제품의 경우엔 조금이라도 더 전문가인 엄마가 해야 한다며 천을 빼앗아 갑니다. 적어도 시제품에 대해서는 전 천 자르는 일만 하죠.

 엄마가 생각하는 건 제가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이지만, 전 그것을 원하지 않았고 좀 더 돈을 적게 벌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해주는 일을 하고 싶어서 봉제 인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 팬 매이드 상품 제작자로 생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게 굶어죽으라는 의미는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는 주문제작 옷을 완성하는 일을 하시고 그옷은 10만원에 팔립니다. 하지만 엄마가 그 10만원을 다 가지는 건 아니에요. 엄마가 가져가는 건 주문제작 가게의 점포비용, 사무실 비용, 제단 비용, 원단 비용, 제단사 임금, 엄마 임금, 가게 직원 임금, 가게 세, 사무실 비용, 거기다가 기름과 전기 비용 그리고 자주 소모되는 공업용 미싱의 작은 부품 교체비용 중 하나에 불과 하거든요. 한국산 옷 자체도 싸지 않고요. 유행에 맞게 바로 생산된 옷은 적어도 5만원 이상입니다.

 제가 이번 사태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엄마에게 만약 인형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커스텀 인형을 만든다면 그 인형은 인형은 얼마에 팔리냐고 물었습니다. 엄마가 말해 준 건 한국산 곰 인형도 5만원이고 옷보다 정교한 커스텀 인형이니까 20만원에 팔리게 될거고, 역시 엄마가 얻는 건 위에서 말했던 비용들 중 하나입니다.

 포니 Plush는 기본적인 재료와 자수에만도 몇만원 이상이 소요 됩니다. 거기에 패턴짜고, 자료 정리하고, 시제품 만들고, 테스트하고, 다시 의견받는데는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정성이 담긴 물건을 만들고 싶어서 신경쓰는 점도 있고요.

 해외에는 굳이 인형이 아니더라도 전문적으로 수십 만원대의 팬 매이드 상품을 만드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분들 중 많은 분들은 자신이 일 할 수 있는 시간을 팬 매이드 제품 만드는데 다 쓰느라 가격을 낮게 잡으면 굶어야 하는 상황이고요.

 제가 물의를 일으켰던 점은 사과드리고, 그걸 만화하기 위해선 사과를 넘어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말에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Post를 남길테니, 더 이상 싸우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제부터는 봉제 인형 이야기로 되돌아가겠습니다.

 저번에 천 색이 어둡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래서 최대한 트와일라잇 털색에 맞는 천을 구입했습니다. 이색의 천이라면 괜찮을지 모르겠군요. 원단은 플리스 원단이지만 이전보다 더 부드럽고 털많은 재질입니다. 엄마가 몇 시간을 돌아다녔지만 구할 수 있었던 가장 트와일라잇에 가까운 색이라고 하셨고요. 그래서 원단 선택은 저번의 진한색와 이번의 연한색 둘 중 하나를 선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도매시장에서 더 정밀한 색을 찾을 수 없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남겨주세요.
 그렇지 않다면 저번 의견대로 연한 원단으로 봉제인형을 제작하게 됩니다. 엄마는 토요일날 본 제품을 만들어 그날 끝낼 수 있을거라고 하셨거든요. 빨리 의견 남겨주세요.

진한 보라색 플리스 원단. 플래쉬 때문에 광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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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양모 플리스 원단과 진한 보라색 원단. 연한색이 새로산 원단입니다. 역시 플래쉬 때문에 광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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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크로-찍찍이는 날개를 붙이는데 충분한 부착력을 가진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색상의 폭이 좁았습니다.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색은 주홍색, 연한 주홍색, 연한 푸른색, 그리고 검은색과 흰색입니다. 제가 가능하다면 트와일라잇과 털색을 맞추었으면 한다고 엄마에게 말했지만, 엄마는 도매시장에서 찍찍이는 다양한 색이 나오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트와일라잇과 맞는 색 찍찍이를 구하고 싶지만 엄마가 도매시장에서 찾지 못했다고 하시네요.
 찍찍이 역시 토요일날 본 제품 제작 때 사용될 예정이므로 빨리 의견을 남겨주세요. 그러면 원하시는 찍찍이 색상으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확보한 벨크로 사진. 벨크로 찍찍이의 사진 또한 플래쉬에 따란 광원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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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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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과, 연 주황색, 그리고 깊은 붉은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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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푸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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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사진에 플래쉬를 쓰는 이유 : 작업실에 가까운 몇개의 공구와 패턴들이 있는 제 방이 좁아서 빛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궁금해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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