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 두게 되셨던 적이 있어요. 그때 모시고 함께 살던 할머니가 건강이 많이 안좋으셔서 돌아가시기 직전이셨구요. 그래서였는지 할머닌 매일같이 자장면을 드시고 싶다고 하셨고 우리 가족은 네명인데.. 사정상 매일 한 그릇만 시킬 수 밖에 없어서 미안해하시던 아버지가 너무 안쓰러웠어요. 그래서 한 번은 제가 그나마 싼 짜파게티 사와서 끓여드렸는데 할머니가 고집을 많이 피우시더라구요..... 마지막이라 생각하셨는지 꼭 드시고 싶으셨나봐요. 결국 제가 끓여드린 짜파게티 안드셔서 어김없이 자장면 한그릇을 시켜드렸고 제가 끓였던 다 식은... 차갑게 불어터진 짜파게티를 아버지가 드시던 모습을 보고 많이 울었었는데
오늘 무한도전을 보니 그때가 또 생각나서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무한도전은 웃음, 감동 뿐만 아니라 참 많은 걸 주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무도 덕에 모든 가장, 아버지들, 힘내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아빠가 주무시고 계셔서 다행이예요...... 아빠도 같이 보셨으면 소리없는 눈물을 훔지셨겠죠. 오늘도 하루종일 일하고 오셔서 골아떨어진 우리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