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연애하기 시작한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1년은 가까이 있어서 원없이 만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두달에 한 번 보는것도 큰 결심이 앞서는 거리에 있지.
하루로는 안되니까.
그래도 난 여전히 당신을 너무 사랑한다.
초반에도 그랬지만 지금 더.
만날 날이 다가오면 설레어서 잠 못들어 뒤척이기도 하고,
괜히 노래를 흥얼거리며 일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나 많이 사랑하고 있는데,
난 자꾸만 불안하다.
내가 바빠 야근 하는걸 신경 써서 전화를 잘 하지 않는 건데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배우는 것에 적응 해 가며,
새벽에 일어나 아침마다 날 깨워주는 당신이
나와의 대화를 짧게 끝내고 일찍 자는게 서운한 나 때문에.
서운해지면 우울해지고,
그러다 보면 짜증을 내기 시작하고.
그럼 당신은 더 전화를 못하고.
악순환이라는걸 알고 있는데도
난 왜이리 옹졸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까.
미안해.
우리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져 있어야 할 지 모르겠다.
이제 시작할 일때문에 또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잘 버텨줘.
당신이 우리 엄마 아빠, 내 동생들이랑 밥 먹을 날 나는 기다릴 수 있으니까.
그동안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
그때 가서 나 늙었다고 하면 발로 정강이를 걷어 차 줄테다.
이렇게 메일을 보낼까,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