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D-2] 與 "텃밭 부산·대구 무너질 수도.."
국민일보|입력2014.06.02 07:14 6·4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부산과 대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새누리당을 엄습하고 있다. '최고의 텃밭'인 두 지역이 위험하다는 건 엄살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 돼 버렸다. 새누리당은 자체 판세 분석에서 대구를 경합 우세, 부산은 백중 지역으로 분류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특히 부산은 승부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부산 지역 의원은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부산시장 선거가 정말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집권해온 새누리당이 정치적 상징성이 큰 영남의 두 대도시를 야권에 내줄 경우 엄청난 정치적 쓰나미가 불어 닥칠 전망이다.
일단 둘 중 한 군데에서라도 새누리당 패배가 나올 경우 아무리 다른 지역에서 선전한다 해도 지방선거 참패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 전체가 큰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여권의 '안방'을 내줬기 때문에 국정 주도권을 야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이 터져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그동안 한국정치에 깊게 고착돼 있던 영호남 지역주의의 균열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8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부산에서 개최했을 정도로 이런 선거 분위기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 김세연 의원은 패배할 경우 가장 뼈아픈 지역으로 부산과 경기를 꼽았다.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80.1%의 몰표를 줬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대구 지역의 한 의원은 "여기 민심은 한마디로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을 찍었는데 변한 게 없다'는 배신감으로 요약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이제 새누리당에 빚진 것도 없다는 게 지역 정서"라고 전했다.
여기에 선거 막판 남부권 신공항 유치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판세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새누리당이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내건 부산의 서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하자 대구·경북 지역 소속 의원들이 격하게 반발하는 것도 대구 시민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두류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대구가 무너지면 박근혜정부가 무너진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대구와 부산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은 행복해진다
라는 댓글이 있더군요
대구 부산 유권자 여러분, 이번에는 꼭 투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