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하면서 흔히 듣는 얘기중 하나가
마음의편지(소원수리)는 정말 신중하게 써라
였는데... 왜냐하면 마편은 선임들 찌르는 용도뿐만이 아니라
불편한 사항을 말 하는 데도 쓰이는데... 예를 들어서 족구장 하나 필요하다고 썼다가
작업하나가 더 늘어나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었기에... 뭐.. 예비역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요...
아무튼...2년간 군생활 하면서 제가 썻던 마음의편지or다른 사람이 썼던 것중 가장 기억에 남는거 올려봅니다.
제2신교대도 마치고 자대 가기 하루전... 마지막으로 훈련소 소감문... 즉 마편비슷한 걸 썼는데...
전 마지막 행군 때 얼차려 받다가 조교한테 발로 까였었죠... 그게 은근 열 받아서
'얼차려를 몰라도 구타는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쓰고 그 조교 이름까 썼었죠...ㅋㅋ
그리고 자대가고 기억에 남는 마편 내용들...
1, 걸어서라도 종교행사 가고 싶습니다.
(이건 필자가 씀, 필자의 부대는 독립부대였는데 종교행사 가려면 차 타고 10분 정도 거리의 대대로 가야했음...
그런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전입 3주 째 종교행사를 못가고 있던 차였음
생각해보면 참 생각없이 쓴 마편이였음)
2, 책장이 너무 지저분합니다. 좀 정리되어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필자의 동기가 썼는데 이를 계기로 그 동기는 행보관 명령으로 이등병 떄부터 상꺾때까지 책장 관리병이 되서
매일매일 책장 정리 해야했음...ㅋㅋㅋ 휴가 같은 보상도 없이... ㅋㅋ)
3, 막사에 전자렌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도 필자가 썼는데 px가 없던 필자의 부대에서는 다른 과자는 어떻게 사재기 할 수 있었지만 냉동은 정말 먹을 기회가 적었음
그래서 냉동 사와서 돌릴 수 없을까? 싶어서 써봤으나 포대장 曰'육군 규정상 막사에 전자렌지 금지' 라는 규정을 그때 처음 알음)
4, 아침에 우유가 모자라서 못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도 필자가 씀, 이 마편으로 취사병 선임들이 이를 갈았는데...
어이 곽모병장... 어쩌라고... 진짜 모자랐는데... 안 그럼 너한테 말하면 니가 해결 해 줄 수 있었냐???? 간부들이 가져가는걸???)
5, 취사반까지 가는 길에 비오는 날에는 너무 젖습니다. 뭔가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건 정말 쇼킹했음... 당시 필자는 이등병이였는데 이등병 생각에도 정말 말이 안되는 마편이였음
이걸 읽은 행보관도 '어쩌라고? 그럼 취사반까지 가는 길에 지붕 설치해줄까? 니들이 작업해야 되는데???' 라고 할 정도로...
지금도 궁금함...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적었던걸까....)
6, 혼자만의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도 정말 쇼킹했음.. 이것 역시 이등병 떄 들은거였는데 이등병 생각에도 말이 안 됬음
행보관 曰 '자살하고 싶다는 거야 뭐야???????')
대충 이정도인데... 여러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마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