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들이랑 술마신후에..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술드신분들 버스타셨을때..그기분 아실꺼에요..
막..올라오는 느낌....우워;;
제가 술을 아주 많이 마셔도..정신은 정말 멀쩡한 편이거든요..
기억도 다 하고...대신 몸이 힘들더라구요;
어쨋든 진짜 참고 참아서 간신히 목적지에 도착...
버스에서 내린후에 한 2~3분 걸었나;;
정말 못참겠더라구요;
결국 민폐인지 알면서도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슈퍼앞 전봇대에 그만 큼지막한..부침개를 만들어 버리고 말았죠;
아..차마 글로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그날 비싼 안주 먹었는데..
그대로 다...쏟아버렸어요...
어이없는 생각 이지만..왠지..정말 아깝더라구요 ㅠ
그자리에서 혼자 낑낑 대고 있는데..
슈퍼안에서 갑자기 개 한마리가 나오더라구요..
눈물나는 그 상황에서
'슈퍼에서 기르는 개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비실 대고 있는데..
아 이놈의 개가..갑자기 저희 흔적을 보더니 막 먹기 시작하는거에요..-_ -;
헌데..아깝잖아요!!
이거 제껀데!!! 비싼 안주먹은 제껀데!!
그래서 막 발을 휙휙 휘두르면서..위협했거든요..저리 가라고;
근데 이놈의 개자슥이 갑자기 제 바지자락을 물더니 으르렁 대는거에요;
야밤에 술취하고 토한 사람이랑 개랑 막 전봇대옆에서 싸우는데;;
아 인간의 입장에서 개한테 지면 무슨 망신입니까..
지면 개보다 못한 인간이 되는데..
차라리 이겨서 개보다 더한 인간이 되는게 좋을까 싶어서..
그러고 있는 상황에 슈퍼 아저씨가 나오더니
'왜 남의 개를 못살게 구냐며' 막 따지시더라구요;
그래서 하두 억울해서 제가 만들어놓은 부침개...를 가리키면서
'이거 제껀데 저 개가 먹잖아요!' 라고..한..기억이 나네요...
진짜..그때 슈퍼아저씨의 표정이...
제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꺼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이게 무슨 뻘글이냐...
나참....
이른 아침이라..결국 저멀리 묻혀버리겠지만..
나의 억울함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습니다!
쓰다보니 열받네 그 개자슥..
내꺼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