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할머니 저 고모사이에 분위기 싸...해졌거든요. 그때 작은엄마가 식사준비됬다고 하시길래 걍 냉큼 달려가서 거실상에 앉았어요. 할머니가 니가 왜 여기 앉냐고 작은상앉으라고 하시길래 눈 똥그랗게 뜨고 '할머니는 여자 아니세요? 옛날엔 남자가 애낳았어요? 할머니도 앉아계시잖아요.' 이랬더니 할머니 건방지다고 난리... 그래서 걍 밥안먹는다고 방에 들어와버렸어요.
할머니 막 문밖에서 소리지르고 난리시길래 문열고 나와서 '쉿. 할머니. 어디 여자가 소리를 내요. 감히 여자가' 이래버렸더니 막 고모들이 저더러 건방지다고 난리고 엄마한테 소리지르는거예요.
막 할머니가 소리지르면서 너 오늘 교육좀 시킨다고 그러시는데 제가 엄청큰소리로 '어디 여자가 교육을 시키고 소릴질러? 감히 여자가 ' 이래버렸어요. 그래서 지애미 닮아서 저모냥이라고 하길래 암껏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아닌데요? 저 아빠닮았는데요? 시골집이랑 땅팔아서 가게차렸다가 쫄딱망한 아빠닮았는데요. 방학인데 할머니 생일날 여자랑 술마시러 나간 오빠가 엄마닮았죠' 이랬어요.
고모가 엄마한테 평소에 우리엄마(할머니) 이 딴대접 받게 했냐고 우리 엄마더러 무서운 사람이라고 막 뭐라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 제가 더 심하게 굴려구요~같은 여자끼리 뭐어때요. 작은상와서 식사하세요.' 그랬더니 고모가 가정교육 뭐같다고 그래서 '불만이면 할머니 모시고 살던가요. 근데 왜 친정와요? 우리엄마는 안가던데? ' 아 뭐야 ㅋㅋ 남에집 가정교육갖고 뭔 훈수? ㅋㅋ 고모들이나 잘해요. 할머니가 여자는 결혼하면 친정가지말랬는데 고모왜와요ㅋㅋ 빨리 집가요.' 이랬더니 고모가 할머니 불쌍하다고 막 우는척하는거예요 눈물안나는데 입으로 아이고 꺼이꺼이 이래요 ㅡㅡ 근데 고모가 애가 어려서 자긴 절대 못모신다는거예요. 할머니가 작은엄마 째려보자마자 작은엄마가 '어머님..오늘은 저희집 가세요.' 이러길래 저 그자리에서 '꺅!!! 진짜요? 작은엄마 고마워요. ' 이러고 춤췄어요. 그리고 '지금가시는거죠? 제가 짐챙길께요.' 이러고 할머니 방에서 짐막담고 가방드렸어요.
할머니 막 서럽다고 하시고 친척들 다 표정 굳어져서 돌아가고 엄마는....지금 방에서 울고계세요.....
엄마기쁘게 해준다고 공부열심히해서 항상 전교 5등내로 들었거든요 여태껏. 엄마가 불쌍해요. 제가 어려서 생각이 짧았나봐요. 엄마대신 큰소리 내면 엄마가 솔직히 조금은 좋아하거나 제편일줄 알았는데. 우실줄 몰랐어요.
좀있으면 아빠랑 오빠 오는데요. 진짜 엄청 맞고 쫒겨 날 각오 하고 있어요. 막상 큰소리내니까 기분이 좋으면서 싱숭생숭해서 글올립니다.
제가 잘했다는게 아니예요 절대. 진짜 17년 동안 참아온거 하루 터트려봤어요. 저도 진짜 잘못한거 알아요. 근데 너무 숨막혔어요.
제가 내일 전화하고 작은엄마네 가서 죄송하다고 하고 할머니 다시 모셔오는게 맞는거죠? 저 편하자고 엄마 욕먹이면 않되는거 알아요ㅜ
잘못했으니까 쓴소리도 달게 받을께요. 그냥 뭐든지 저희집 상황에 조언 좀 주세요.
맘같아선 솔직히 집 나가고 싶은데 아직 고딩이라서요. 저 진짜 20살되면 바로 엄마이혼시키고 싶어요. 엄마가 아빠보다 돈 더 잘버세요. 그래도 전문직이고 자영업이시라(중개업) 끼니때마다 들어오셔서 할머니 상차려드릴만큼 도리는 다하셨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