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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겠지만.. 그래도 너무 고민되는 일이라..
게시물ID : animal_521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피스
추천 : 7
조회수 : 73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01 09:06:24
냥이 한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그 동안 쭉 누님이 키우셨고 3년 전에 우리집에 들어와 같이 지내기 시작했죠.
 
문제는 이 녀석이 만성신부전이라는 것..
 
지금 완전 신부전말기로 BUN이 130 이상을 넘나듭니다.
 
병원에서도 어떻게 이 수치에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할 정도..
 
물론 냥이카페 등등 가보면 이보다 더 높은 수치의 아이인데도 잘 사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하다더군요;;
 
아무튼..
 
이 녀석이 아프다보니 흡수하는 돈이 장난이 아닙니다..
 
약값 검사비... 아프다보니 잘 먹지를 못하는 관계로 먹이도 이것 저것 바꿔가며 먹여봐야되고..
 
그나마도 잘 안 먹기때문에 살리기 위해서는 붙들고 앉아 물이든 밥이든 강제투여 해야되는 상황이고..
 
그래도 누님이 집에 붙어서 해도 상관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는.. 직장다니느라 오전 6시에 나가면 오후 10시에 들어오는 사람이라 아침 저녁에 한 번씩 밖에 못봅니다..
 
정리해서; 누님은 고양이를 완전 자식처럼 여기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아프고 하면 본인 표현을 빌어 '애간장이 탄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애정이 깊구요..
 
저는 같이 사는  '식구' 정도의 애정이라고 표현합니다. 그 왜, 함께 일하는 사람이나.. 하숙생 식구도 식구니까요.
 
여기서 고민은.. 누님이 중요한 일 때문에 9월부터 대략 1년간 집을 비워야됩니다.
 
자연스럽게 고양이는.. 돌볼 사람이 궁해지게 된 상황이구요.
 
제가 돌볼수는 있고 또 돌봐봤지만 이렇게 심하게 아픈 아이는 24시간 누군가 지켜봐주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아무도 장담 못하게 될텐데..
 
그렇다고 누님의 그 일은 안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서로 걱정을 많이 하는데..
 
그러다보니 여기서 제가 좀 욕먹을 생각을 한게 고양이가 빨리 '정리'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은근히 하게 되더군요..
 
그러면 나가는 돈도 줄고.. 다들 자기 스케쥴 따라 볼일을 봐도 아무 문제가 없을텐데.. 하는.. 그런 생각들
 
뭐.. 정답은 없지만.. 결말은 보입니다..
 
고양이가 9월 넘게까지 살아있고.. 그리고 누님이 일 때문에 집을 비우게 되면..
 
고양이의 목숨도 딱 거기까지겠다 싶어요.
 
어떻게 입원시킬만한 사정도 안되고.. 입원시키고 집중치료를 시킨다 하더라도 그 때 뿐인지라..
 
그냥 정말 9월 넘기지 말고 무지개다리를 건너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에효..
 
같이 사는 동물도 아프면 집안이 요꼴로 돌아가는데 사람이 아프면 어떻게 될지 참...
 
아무튼 답 없는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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