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 가입한지 얼마 안되는 내일모레20대 중반 청년입니다.
물론 여자친구는 음슴..
저는 어려서부터 소심하고 생각도 많은 성격을 가졌습니다.
소심한 성격에 남이 먼저 다가오지 않으면 말조차 먼저 걸지 못하지만
그래도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항상 웃고 지내며, 나름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였습니다.
말하는것도 참 좋아하는데 성격은 소심해서 학창시절에는 하고싶은말도 못하고
남의말만 잘 들어준바람에 남의 고민은 많이 들어줬지만 정작 내 고민은 남에게 말한적이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라 아주 큰 고민은 없고
어려서는 항상 꿈과 열정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커서 뭘 해야지, 어떤일을 해야지. 계획도 열심히 짜고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는 또 해야 할것을 찾고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학을 나오는 것 보다, 그 사이 일을 하거나 내 적성에 맞는 공부를 찾아서 하는것이
계획상으로는 분명 더 나은 방법이라 믿었기 때문죠.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이 되면서 세상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걸 깨닳았습니다.
계획대로 진행되지도 않고, 생각대로 되는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조금씩 하면 되겠지, 되겠지..
그러다가 군대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진행된건 없고, 나이는 하니씩 먹어가는데 20살때와 변한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어찌어찌하여 회사에 취직은 했는데,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봉도 낮고, 또 진급도 더 오래 걸린다고 하네요.
이제와서 생긴 고민은
내가 원하던 직종에 취직은 했는데, 과연 이게 정말 나한테 맞는 일이었는데
또 지금 이상태로 묵묵히 일만한다고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자리까지 갈 수 있을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제 발목을 잡고 있네요.
주위 친구들중에, 좀 잘난놈들이 많아 벌써 승진했다거나 연봉은 몇천씩 받는다거나
이런 소식을 들을때면 난 왜 아직도 요모양인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감과 의욕이 사라진데 가장 큰 이유는 다른곳에 있습니다.
20살 넘어 알게 된 누나가 있었는데
여럿이 만나 놀때 항상 같이 있던 누나입니다.
제가 남중 남고를 나온덕에 주위에 여자라고는 하나도 없었는데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 알게 된 여자였습니다. 과장이 아니예요.
어쨋건 워낙 여자를 본적이 없어서 그런건지 정말로 좋아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 누나를 보면 두근대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뭐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가다보니 자연스레 연락도 끊기고
군대도 가고 이렇게 됐네요.
문제는 제대 후 삶의 의욕을 조금씩 잃어가는 찰나에
그 누나와 어찌 연락이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참 멍청하게 그냥 흥분된 마음으로 고백했다가
부담스럽다고 차였어요. 지금생각해보면 참 당연하죠. 2~3년간 연락도 없던놈이
대뜸 연락이 됐다가 뜬금없이 고백하면 그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이러다보니 없던 의욕이 더 사라지고..
그냥 지금 미치고 팔짝 뛰겠네요. 주위에 누구한테 고민을 늘어놓지도 못하겠습니다.
가뜩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내 이미지가 '모태솔로'라서 제 입에서 여자 관련 말만 나오면
그냥 놀림거리가 되는지라, 이런 취급도 싫고.
뭐 차인 후에 마음정리하고 그냥 친한 동생 할게요. 라고 하긴 했는데
한 이틀정도 지나니까 정신 상태가 아주 미치고 팔짝 뛰겠네요.
내가 왜 그딴짓을 했을까.. 좀만 생각할껄.. 조금만 자제할껄..
그저 쪽팔림으로 넘기는 문제보다는, 차인 이후에
왠지 그 누나가 더 보고싶고 괜히 눈물도 나고 술도 땡기고
회사에서는 일도 손에 안잡히고 눈은 풀려서 동태눈에
온몸에는 힘도 풀리고 진짜 되는게 하나도 없어요.
그 누나의 페이스북에 몰래 들어가서 무슨 글 썻나 읽어보고 있고
카톡 대화명이나 사진 바꿀때마다 보고 혹시? 라는 생각도 하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어서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일도 하고
계획도 짜려고 하는데 괜히 이런게 마음에 걸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 진짜 새해에는 다시 꿈이나 꾸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일이 일어나서
진짜 ㅓㅑㅐㅁㅈ어 ㅑㅐㅁㅈ어쟈ㅐ러;ㅐㅈ뱌ㅓ랴ㅓㅈ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분명 나를 싫어하는건 아닌데 사귀는건 쫌.. 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빨리 이 문제가 해결이 되야 하는데, 마냥 잊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다시 들이댈 용기도 없고 내가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아오 지금 글쓰는데도 내 처지가 한탄스러워서 눈물이 다 나네 ㅠㅠㅠ
지금 제가 뭘 해야 할까요..?
그 누나를 잊고 다시 일에 열중해야 할까요.
아니면 당당하게 몇번 더 질러봐야 하나요.
조언좀 주세요. 제발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