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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왕과 백제 여인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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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SowHat
추천 : 3
조회수 : 5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29 13:37:30

역사적 사실로 보는 시선이 대다수 입니다.(물론,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고구려 안장왕은 문자왕의 태자이다. 그가 태자로 있을 때 한 번은 상인 차림을 하고 개백현(경기도 고양시)의 행주에 가서 노는데, 그곳 한씨의 딸 주가 절세의 미인이었다. 안장이 백제의 감시원의 눈에 띄어 한씨의 집으로 도망해 숨었다가 주를 보고 주의 아름다움에 반해 마침내 몰래 정을 통하고, 부부의 약속을 맺고는 가만히 주에게 “난 고구려 대왕의 태자이니, 귀국하면 많은 군사를 몰아 이곳을 차지하고 그대를 맞이하러 가리라.”하고 달아나 돌아왔다. 문자왕이 죽고 안장왕이 왕위를 이어 자주 장사를 보내 백제를 쳤으나 늘 패하고, 왕이 친히 나서서 정벌하였으나 또한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곳 태수가 주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주의 부모에게 청하여 결혼하려 하였다. 주는 하는 수 없이 “난 이미 정을 준 남자가 있는데 멀리 가서 돌아오지 못하였으니 그 남자의 생사나 안 뒤에 결혼 여부를 말하겠다.”고 하였다. 태수가 크게 노하여 “그 남자가 누구냐? 어찌하여 바로 말하지 못하느냐? 고구려의 첩자라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냐? 적국의 첩자와 정을 통하였으니 너는 죽어도 죄가 남겠다.”하고 옥에 가두어 사형에 처하리라 위협하고 일변 온갖 달콤한 말로 꾀었다. 


 주가 옥중에서 노래를 지어 “죽어죽어 일백 번 다시 죽어 백골이 진토되고 넋이야 있건없건 임향한 일편단심 가실 줄이 있으랴.”하고 노래부르니 듣는 이가 다 눈물을 흘렸다. 

 태수는 그 노래를 듣고 더욱 주의 뜻을 돌이킬 수 없음을 알고 죽이기로 작정하였다. 


 안장왕이 주가 갇혀 있음을 몰래 탐지하여 알고 짝없이 초조하나 구할 길이 없어 여러 장수를 불러 “만일 개백현을 회복하여 한주를 구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천금과 만호후의 상을 줄 것이다.”라고 하였으나 아무도 응하는 자가 없었다. 왕에게 친누이동생이 있어 이름을 이라고 했는데 또한 절세의 미인이었다. 늘 장군 을밀에게 시집가고자 하고 을밀도 또한 안학에게 장가들고자 하였으나 왕이 을밀의 문벌이 한미하다가 허락하지 아니하므로, 을밀은 병을 일컬어 벼슬을 버리고 집에 들어앉아 있었는데, 이에 이르러 왕이 한 말을 듣고는 왕에게 나아가 뵙고 “천금과 만호후의 상이 다 신의 소원이 아니라, 신의 소원은 안학과 결혼하는 것뿐이빈다. 신이 안학을 사랑함이 대왕께서 한주를 사랑하심과 마찬가지입니다. 대왕께서 만일 신의 소원대로 안학과 결혼케 하신다면 신이 대왕의 소원대로 한주를 구해오겠습니다.”라고 하니, 왕은 안학을 아끼는 마음이 마침내 한주를 사랑하는 생각을 대적하지 못하여 드디어 을밀의 청을 허락하고 하늘을 가리켜 맹세하였다.


을밀이 수군 5천을 거느리고 바닷길을 떠나면서 왕에게 아뢰기를 “신이 먼저 백제를 쳐서 개백현을 회복하고 한주를 살려낼 것이니 대왕께서 대군을 거느리고 천천히 육로로 쫓아오시면 수십 일 안에 한주를 만나실 겁니다.”하고 비밀히 결사대 20명을 봅아 평복에 무기를 감추어가지고 앞서서 개백현으로 들여보냈다. 태수는 이를 깨닫지 못하고 그 생일에 관리와 친구들을 모아 크게 잔치를 열고 오히려 한주가 마음을 돌리기를 바라 사람을 보내 꾀었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오늘 너를 죽이기로 정하였으나 네가 마음을 돌리면 곧 너를 살려줄 것이니, 그러면 오늘이 너의 생일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주가 대답하였다. “태수가 내 뜻을 빼앗지 않으면 오늘이 태수의 생일이 되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태수의 생일이 곧 내가 죽는 날이 될 것이요, 내가 사는 날이면 곧 태수의 죽는 날이 될 것입니다.”


태수가 이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빨리 처형하기를 명하였다. 이때 을밀의 장사들이 무객으로 가장하고 잔치에 들어가 칼을 빼어 많은 손님을 살상하고 고구려의 군사 10만이 입성하였다고 외치니 성안이 크게 어지러워졌다.


이에 을밀이 군사를 몰아 성을 넘어 들어가서 감옥을 부수어 한주를 구해내고, 부고를 봉하여 안장왕이 오기를 기다리고, 한강 일대의 각 성읍을 쳐서 항복받으니 백제가 크게 동요하였다. 이에 안장왕이 아무런 장애 없이 백제의 여러 고을을 지나 개백현에 이르러 한주를 만나고, 안학을 을밀에게 시집보냈다.





* 단심가는 그 때 창작되었다고 신채호 선생께선 말씀하셨으나, 대체로 원작자는 한씨 성을 가진 여인으로 보지 않습니다.

* 춘향가의 모태로 보기도 합니다.

* 러브스토리는 고대판 신데렐라 입니다.

* 뒷 이야기는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삼국사기에선 왕이 죽었다고 하였으나, 일본서기에선 살해되었다고 나옵니다. 

* 조선상고사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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