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반지하 원룸에 삽니다. ㅠ 택배.. 자주 받는 편인데요. 일반 원룸이라 반지하에 창고가있어요. 우리 빌라 사람들 다 거기에 택배 받거든요. 며칠 전 낮1시쯤에.. 집에있었습니다. 하늘거리는 잠옷입고;; 택배로 주문한 볶음밥이 배달된다는 문자가왔고 누가 현관벨을 눌렀습니다. (빌라 큰 현관문) 저는 옷도 그렇고 그날따라 왠지 혼자 택배받기 불편해서 (여자의 촉일까요; 귀찮음일까요;) 친구랑 둘이 살거든요. 암튼 티비끄고 조용히 있었어요. 근데 택배기사님들 현관 비번은 다 알잖아요. 들어와서 문 두드리더라구요. 그때 전화가 오길래 부엌에 가서(부엌가는 문이 따로있음) 조용히 전화에 대고 '죄송하지만 창고에 넣어주세요~'라고 하자 '네~ 알겠습니다~' 창고에 넣는 소리 들려서 조금이따 빼야겠다 생각하고 다시 컴터로 가는데 갑자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번 누르는거 옆으로 돌려서 올리는 소리나더니 삑.삑.삑.삑..... 띠디띠디띠디(잘못눌렀을때 나는 소리)
저 정말 등골 오싹했구요 순간 멘붕와서 판단력 제로. 병ㅅ같지만 그순간 '내가 안에 있는데 안받아서 날 겁주려는건가..'라는 생각도 스쳐지나가고;;ㅠㅠ 정말....... 왠지 한동안 그 아저씨가 내 문앞에 서있을 것 같은 상상이 되기도 했답니다. 세상은 넓고 미친놈은 많지요. 여자가 전화받고 집에없다니까 폰번호 뒷자리 눌러본것같아요.. 정말 무섭고 끔찍했어요. 만약 그 사람이 누른 비번이 맞았다면... 아무 생각없었다가 문이 열렸는데 거기 제가있었다면 그 사람도 당황해서 절 어떻게 했을지 모를일이죠.. 너무 오싹하고 끔찍한 경험이라 글 올립니다. 주변에 많이 알려주세요ㅡ 혹시 꼭 창고나 다른곳에 받게되면 잠시 밖에 나왔다고 하시구요.. 번호누르는 소리가 한동안 절 따라다닐 것 같네요. 사실.. 보복이 올까봐 고객센터에 전화하려다 참았습니다. 그래도 파출소가서 신고 하려구요. 혹시 울 동네에 그런일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많은 택배기사님들 고생하시는거 압니다. 종종 오유에 올라오는 글도 보면서 감사함 많이 느껴요. 그래도 이번 ㅎ*택배는.. 미친.... 오유님들 정말 조심하세요. 무서운 세상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