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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인심을 느꼇던 혹한기훈련(스압주의)
게시물ID : humorbest_5217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y지누
추천 : 49
조회수 : 4362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01 23:28:0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31 11:15:25

근무시간에 일은안하고 오유들어와서 글이나 쓰는 개념없는 직장인임으로

 

음습체를 쓰겠음 ㅋ

 

저는 강원도 철원 15사단에서 수색대대에서 복무중이었음 수색대라는게 365일 작전이있다보니

 

훈련나갈일이 많지를 않음

 

1소대:작전 2소대 작전 3소대:정비 -> 2소대:작전 3소대:작전 1소대:정비 이런식으로 매주 로테이션을 도는데

 

훈련있는주에 정비인 소대가 훈련에 참여함 물론 너무 한소대에 몰릴경우 조절해서 훈련안받은 소대가 훈련을 나가긴함

 

아무튼 대체로 저런 로테이션이고 2년간 한 4개정도 받았던거 같음  아무튼 06년초 재수없게 혹한기가 우리소대에 떨어진관계로

 

어쩔수 없이 혹한기에 투입됐고 이미 마음은 공황상태였으나 어차피 매복작전도 혹한기인데 머 다를게 있냐는 생각으로

 

덤덤히 준비를하고있었음 그런데 훈련전날 물자를 준비하고있는데 갑자기 빡스들이 소대로 들이닥치는 것이었음

 

이것이 무엇인가 봤더니 전식1형 및 2형 그러면서 소대장님이 하는 말씀이 우리는 진지가 없으니 4박5일치 식량을 지금 다 받아서

 

군장에 쑤셔 넣어라 ㄷㄷㄷㄷㄷ 멘붕이 왔음 지금껏 다른 훈련때는 이틀분정도만 챙기고 나머지는 진지전환때 다시받고 그랬는데

 

이건 머 엄청난 량의 전식더미를 보니 이게 과연 군장에 다들어갈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안그래도 군장 무거워 죽겠는데

 

이걸 들수있을까 하는 고민이 밀려왔음 아무튼 까라면 까는게 군대인지라 꾸역꾸역 밀어넣고 혹한기를 시작했음

 

새벽에 아침은 부대에서 데워준 전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훈련지로 이동한후 임무대로 산을 타고 타고 또 타고 내려왔다

 

또타고 타고를 반복하다가 ㅠㅠ 점심을 먹어야하되는데 고민상태에 빠짐 그동안 훈련은 추울때 받아본적이 없어서

 

전식1형은 데우지않고 그냥 대충먹을수있었는데 혹한기를 맞이하여 엄청난 저기온에 전식1형들이 버텨줄리 만무하였음

 

밥을뜯어서 씹어도 이빨만 아플뿐 ㅠㅠ 그래도 어떻게든 먹겠다고 고체연료와 삼발이버너를 이용해서 눈을 반합에 넣고 물을끓여서

 

1형을 데워보려했으나 9명이 한팀인 인원의 전식을 반합2개로 데운다는게 말이 안된다는걸 곧 실감함

 

그래서 대충밥들만 한 4개쯤 꺼내서 한쪽에 데우고 한쪽엔 반찬만 몇개 데워서 9명이서 4개의 밥을 나눠먹고

 

또다시 산을 타고 타고 타고 내려왔다 다시 타고 타고 그러면서 위의 전식데워먹기 패턴을 이틀간 반복함

 

그러다가 날은 미치도록춥지 눈은 펑펑내리지 이제더이상은 밥4~5개를 9명이 나눠먹단 영양실조 올거 같기도하고 문제는 1형이 다떨어짐 ㄷㄷㄷㄷ

 

1형은 대충 물에데워서 이빨만들어가면 먹었는데 문제는 2형은 물이 끓는물을 안넣으면 그냥 생쌀임 ㅠㅠ

 

그때 임무가 적전차부대를 감시하며 이동이었는데 적전차가 강너편에 정차한관계로 그주위에서 대기하며 주린배를 잡고있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소대장님에게 딜을 쳤음 민가에 지원요청하자고 ㅋㅋ소대장님은 민가에 피해주지 말라는 상부지시에 잘따르려는 임관6개월차 육사출신

 

FM물소위였음 처음엔 좀 주저주저하시다가 강하게 이렇게는 못한다하니 지원요청할만한 곳을 찾아보라고 해서 밥먹으면서도 적전차가 

 

가능한곳을찾다가 딱 비닐하우스가 옆에있는 민가를 찾았음 저기 들어가면 좀 덜춥겠구나 싶어서 찾아가서 말씀을 드렸음

 

주인 할아버지께 훈련중인 군인인데 밥을 먹어야하는데 물좀 데워달라고 ㅋㅋㅋ 그리고 잠시만 저 비닐하우스에 들어가있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물은 당연히 데워주시고 비닐하우스는 춥다고 방으로 들어오시라는거였음 ㄷㄷㄷ 아니라고 우리는 저기 전차감시도 해야하고 하니

 

비닐하우스만해도 충분하다고 하고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린뒤 기뻐하는 애들을 대리고 비닐하우스 진입하여 할아버지가 끓여주신 뜨거운물을

 

부어서 오랜만에 밥다운밥을 먹을수있었음 그사이에 할아버지가 신경이쓰이셨는지 왔다갔다 하시며 라면끌여줄까?커피라도 한잔하지?

 

고생한다면서 신경을 써주쎠서 매우감사했음 그러나 거절하고 또 우리는 적전차이동과 함께 이동하기시작했음

 

얼마쯤가니 화천댐 근처에 정차하기에 우리도 정지하여 점심을 먹야했음 이미 한번 저지른일 두번째는 더쉬웠음 화천댐정문쪽에

 

접근하니 경비아저씨들이 보여서 혹시 물좀 데울수있냐고 물었더니 전기포트가 보임 ㅋㅋ 그러면서 쿨하게 들어라고 하심 ㅋㅋ

 

룰루랄라 들어가서 점심먹을준비를 하는데 아저씨 두분이 전식을 유심히 보더니 그거 맛있냐?? 물어봄 ㅋㅋㅋㅋ

 

그동안 데워먹을수가없어서 남은 전식이 꽤있음 그래서 드릴까요??하고 전식을 너댓개를 신나게 드렸음 왜냐면 드린만큼 가벼워지기에 ㅋㅋㅋ

 

아저씨들 매우고맙다하시며 잠시나갔다 오시더니 컵라면을 잔뜩 사다주심 ㅋㅋㅋㅋㅋ 그때 먹은 라면 맛은 환상의 맛 ㅋㅋㅋ

 

그렇게 적전차를 감시도중 밤이 오고 저희도 이제 그나마 따듯한곳을 찾아 자려고 이동준비하고있는데 상부에서 적전차 이동시까지

 

대기하고 이동방향 보고하라는 무전이 옴 ㄷㄷㄷ 이 황량한곳에서 탱크나 보면서 날을 새란 말 ㄷㄷㄷ

 

반항할수도없고 근처 강뚝에서 눈과 칼바람을 맞으며 모포한장으로 버티다가 이건 얼어죽겠다 싶어서 또 비닐하우스를 찾아봄 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민박집하나가 보이고 근처에 비닐하우스큰게 보임 또 다시가시 이야기를 했음 훈련중인 군인인데 피해안드리고 나갈테니

 

잠깐 비닐하우스에들어가있으면 안되냐고 그랬더니 주인아주머니 쿨하게 쓰라고하심 ㅋ

 

또 신나게 비닐하우스에 들어가서 그나마 언몸을 녹이고있었는데 한 밤 11시쯤 되었을까 우리가 안되보였는지 민박집 큰방을 내어 주시며 들어오라고

 

함 ㄷㄷㄷ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에라 전차감시는 불침번서듯이 교대로 서기로 하고 감사하며 들어감 근데 발냄새가 쩔음 ㅋㅋ

 

아주머니에게 무척미안했음 영업하시는 방일텐데 지금 다시 생각해도 고마움 ㅋㅋ 아무튼 그렇게 교대로 외부에서 감시하고 나머지는

 

따땃한 방에서 쉬다가 대충5시쯤 다시 훈련준비해서 나오려는 순간 아주머니 붙잡음 우리들 줄려고 밥을 해놓으셨다는거임 ㄷㄷㄷㄷㄷ

 

뜨끈한 미역국과 김치밖에 없는 밥이었지만 정말 꿀맛이었음 인사드리고 나가려는데 후식으로 커피도 챙겨주심 ㅠㅠ

 

다시 생각해도 감사함 ㅋ 그렇게 적전차를 보내고 똥 다음 임무지를 향해 이동중에 또 점심시간이 왔음 ㅋㅋㅋ

 

이젠 당연하게 민가를 찾아감 물좀 데워달라고 ㅋㅋ

 

그랬더니 또 아저씨가 집안으로 불러들이셔서 물데워줄테니까 기다리라고 하시면서 날추운데 고생많다 힘내라 등등 하시면서 기다리고있는데

 

물끓이는 시간이 매우 길다싶을때쯤 아주머니가 큰 솥에 만두국을 끓여서 내옴 그것도 사골국물에 끓인 사골만두국 ㄷㄷㄷ

 

우리가 의도한바는 아니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밥까지 말아먹고 남은전식을 꺼내서 아저씨에게 드렸더니 매우 기뻐하셔서 그나마

 

맘이 좀편했음 그렇게 민가의 지원으로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들어오면서 내자식처럼 신경써주는 분들이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음 그분들을 위해서 라도 열심히 복무해야겠다는 생각을했었던 기억이 있음....

 

세줄요약하면

 

혹한기를 갔음

 

배고픈데 전식데워먹을 장비가 부족함

 

민가에 물좀데워달라고했더니 물과함께 훈훈한 인심을 돌려주심

 

 

문제는 쓰고나니까 매우길고 재미없을듯한데 그렇다고 않올리기엔 쓴게 아까워서 그냥올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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