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사태가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총선이 부채질 하면서 달아 올랐던 시사게시판이 어느정도 식어갈 무렵, 갑자기 등장한 '기독교 뒤집기'... 게시판 성격상 언제든지 이슈꺼리는 끊임없이 계속 제공 되기를 바라던 저로서는 새로운 관심거리에 주목을 했고, 조금은 흥미있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간 이런 저런 글들과 리플들을 보면서, 종교에 관해 거의 무지나 다름없던 저는, 이쪽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저쪽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저 그런 구경꾼 이었습니다. 지금도 단순 관망자임에는 변함이 없고, 토론이란 어느 소재라도 모두 환영하는 편이지만 조금전 '타쟌'님이 퍼오신 '[펌]이제 todayhumor에서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와 '[펌]안티기독 게릴라 전사들을 모집합니다' 라는 글을 읽고나니 어이가 없어지는 군요.
글의 전투적인 표현이야 자신들끼리의 의사소통방식 쯤으로 이해하고 넘기겠지만 오유를 무슨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듯한 시각은 결코 용납될수가 없습니다. 오유는 여러분들처럼 특정단체가 떼거리로 몰려와 '깽판'놓는 장소가 아닙니다. 기독교인 집합도 아니고, 단순한 유머싸이트 입니다. 그동안의 저의 몇안되는 리플을 보면 알겠지만 특별히 안티에게 부정적인 시각은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우호적이었다 해도 무방할것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의 비뚤어진 의도를 알게 된 이상, 글의 논리나 정당성을 떠나서 '깽판부리는 집단'의 아우성 정도로 밖엔 인정할수가 없습니다. 기독교인들을 광적집단으로 몰고있는 여러분 역시 제 3자가 보기엔 광적집단 입니다. 오유가 왜 여러분들의 목표물이 되어야 합니까?
논란이 되었던 글들도, 리플들도 모두 마치 '놀아난듯한' 불쾌한 느낌이 드는군요.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낯설은 비회원들도 수상해 보이네요. 오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토론의 목적이 아닌 전쟁의 개념으로 덤벼드는 당신들을 더이상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던 내 자신이 한심해 보이는 순간입니다. 여러분들은 전장을 잘못 찾아 왔습니다. 며칠새 오유를 얼마나 파악 했는지 모르지만, 오유 올드유저로서, 꾸준히 지켜본 사람으로서 충고를 하나 하자면 이미 여러분들은 호응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만회하고 싶겠지만 떠날때를 알았으면 좋겠군요. 그나마 갖고있던 좋았던 이미지라도 건지려면 그만 떠나주시기 바랍니다. 어쩐지 점점 추해 보이는군요.
자유스러운 오유이니 만큼 자생능력도 뛰어난 오유입니다. 몇사람 쳐들어와서 뒤집힐 허접사이트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일말의 성취감을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왜 제가 보기엔 측은해 보이는지요. 여러분들과의 만남은 무척 불쾌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