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서 담배만 피웠는데…비틀거리는 여성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1.07.19 16:16 / 수정 2011.07.19 18:28
검찰이 최근 “홍대·이태원 클럽 등지에서 모르는 사람이 권하는 담배는 마약일 수 있으니 피우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네티즌들도 “신종 마약이 성폭행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환기시키고 있다. 신종 마약은 겉보기엔 그저 좀 특이한 담배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해외에서 사용자들이 쉽게 구할 수 있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달 17일 서울지검은 여고생과 함께 신종 마약을 피운 혐의로 A(32)씨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이태원에서 한 나이지리아인으로부터 신종마약인 JWH-018(속칭 스컹크·스파이스)을 입수했다. A씨는 클럽에서 만난 B양(17)에게 “기분 좋아지는 담배”라며 피울 것을 권했다. 신종 마약이었다. 그리곤 환각상태에 빠진 B양을 네 차례 걸쳐 성폭행했다.
식약청 마약류관리과 김효종 사무관은 “신종마약은 대마나 엑스터시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식물 영양제로 판매되고 있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JWH-018은 합성 대마의 일종으로 국내에서는 2009년 7월 1일 마약류로 지정됐다. 불투명한 흰 백색 가루를 물에 타 허브 식물에 담근 뒤 말려서 대마초같이 잎 담배로 말아 피우는 방식이다. 이는 결막 출혈이나 맥박 증가, 구강 건조, 지각 능력을 변화시키고 단시간에 의식불명에 이르게 한다. 효과는 약 8시간 동안 지속된다. 대마보다 2배 강력한 효과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약 밀반입 적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배 늘었다. JWH-018는 올 들어 총 18건(1057g)이 적발돼 지난해보다 무려 17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