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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이 내 것인 줄 았으나 내 것인 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니
게시물ID : gomin_5221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빙수에연유
추천 : 2
조회수 : 16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30 02:41:39

어리석었다.

지나고 나면 그렇게 항상 어리석은 것이리라.

후회란 말에는 그 짙은 농도가 배어있다.

후회.

 

너의 친구를 거쳐 거쳐 이야기를 들었다.

나를 좋아했지만 나를 사랑한 적은 없었다고.

너가 그토록 잊지 못하는 그 전 여자 친구는

내가 갖지 못한 무엇을 가진 걸까.

슬프다.

 

네가 군대에 간 이후 일분 일초가 너무 길었다.

네가 군대에 가기 전 몇일은 내가 미쳐있었다. 모두들 나를 걱정했는데

너는 그냥 널 생각했나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우리 관계가 이렇게 되었는지도.

애초에 우린 틀렸을지도 모른다.

 

네 손길도 웃음도 날 바라봐주는 네 눈빛도 냄새도 콧날도 바디샤워 냄새도

네 이불도 우리가 키스하던 네 집 쇼파도 우리가 걷던 길들도

날 항상 바래다 줬던 네 수고도

바래다 주는 동안 더 같이 있어도 헤어지기 싫어 머물던 우리 집 뒤 폐허가 된 놀이터도

나에게 큰 소리 한번 낸 적 없던 네 따뜻한 성격도

사소한 말 하나하나 기억하고 생각하는 니 세심한 성격도

뭐든지 먼저 내 쪽에서 생각해주고 내 투정도 다 받아주는 포용력도

음식을 할때 슬며시 다가와 하던 백허그도.

네 목에 내 팔을 두르고 네 발위에 내 발을 얹어 내딛던 걸음도

박해일을 좋아하는 내게 닮은 꼴 연예인 찾기 결과를 보여주며 아이같이 기뻐하는 모습도

너랑 내가 나눴던 대화들도

비슷한 음악 취향도

비슷한 웃음 코드도

나눴던 상처들도

다 달콤했지만 이젠 다 무의미 해졌겠지. 지워내야겠지.

통째 들어 도려내기에는 니가 난. 너무 아프다.

 

영혼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넌 아니었나보다. 그냥 안쓰럽고 귀여운 동생쯤이었나보다.

몸이 갖고 싶었다는 생각은 안할래.

좋아는 했지만 책임지기는 버거운 여자였나보다.

베티 블루의 여주인공같은 불같은 성격도 한 몫했겠지만.

넌 멋지고 인기많고 좋은 학교에 좋은 인품이었지.

그에 비해 난 너무 보잘 것 없었지만

날 너무 예쁘게 봐줘서 고맙다.

은교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지. 내가 이렇게 예쁜지 몰랐다고

고맙다. 그 마음만은 진심이었을거라 믿을게.

너무 행복했다. 배신감도 들지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행복했다는 것 하나는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계속 생각이 나겠지만 이것도 뜸해지겠지.

아프지말구 다치지 말고

너의 사랑이 행복하기를 축복할게.

네 맘이 내 것인줄 알았으나 내 것인적이 한번도 없었으니.

사랑했,다.

 

2012.12.30 일요일 2시41분

ㅅㅎ가 ㅅㅎ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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