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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운문-십일월
게시물ID :
readers_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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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닭머리네
★
추천 :
2
조회수 :
1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03 00:05:57
바람이 차다
어느 구멍으로 비집어 들어왔는지
어느 구멍으로 비집어 나갔는지
불어온 곳, 불어간 곳 없어
한가을에 빈 소리만 소란한데
한없이 소란스런 세상에서
가을같이 시끄럽고
가을같이 조용한 낙엽은
그 소란함으로 물들고
그 고요함으로 시든다
아무 소리 없이 물들어
여름이 끝난 줄 모르고
아무 소리 없이 시들어
겨울이 오는 줄 모르는데
계절과 계절 사이에
찬 바람만 차서 가을은 온간 데 없다
소란함과 고요함 사이에
나는 길 잃어 오갈 데 없다
올해 십일월은 유독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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