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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남성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글 써봅니다. (인증혐)
게시물ID : diet_522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얍테
추천 : 14
조회수 : 1403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4/07/17 22:42:32


  요즘 고도비만 남성분들께서, 어떻게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지, 식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글이 참 많이 올라오는 것 같네요. 저도 고도비만 남자였고, 처음에 다이어트 시작하면서 갈팡질팡하던 저를 생각해보면, 참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 인생이야기 조금과, 그래도 어느정도 비만에서 내려 오게 된 과정을 써 보려 합니다.


참고로 못봐줄 인증도 많이 있습니다. 오징어 보기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IMG_0749.JPG



2012년, 6년이 넘게 괴롭혀왔던 질병이지만, '이정도야 뭐 어떻겠어' 하며 넘겨왔던 병이, 결국 전신마취 수술을 해야할 정도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참으로 착잡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수술이 당장 시급한 것은 아니었지만, 하체쪽 수술이라서, 수술을 받게 된다면 거의 두세달은 집에서 거의 거동도 못하게 될 것이 틀림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2주간 입원하게 됩니다.

이 당시에 찍은 사진은 이것밖에 없네요. 그것도 제가 찍은게 아니라, 친구가 와서 찍은겁니다. 저대로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어서, 2주동안 대변 한번 보지 못했고, 엉덩이에는 그대로 욕창이 생겨 버렸습니다.

한발자국 수준이 아니라, 엉덩이 한번 제대로 뗀 적이 없네요.


그리고 6개월, 어느정도 걷고 뛰기가 가능해졌을 무렵,

병이 재발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2013년 2월, 다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IMG_0836.jpg


그때 찍은 사진이네요. 기억에는 177에 몸무게 85킬로정도 나갔던 것 같습니다.

이때는 조금 더 길게 1달정도 입원했고, 퇴원해서도 한달정도는 밖에 제대로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전신마취에서 깨어난 순간, 모든 고통이 한번에 몰려오는 바람에, 제발 다리가 없어져도 좋으니까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겟다고 소리지르면서, 밤새도록 너스콜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진통제에 진통제에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를 맞고도 또 진통제를 투여했을 정도로 너무나도 아팠습니다.

그렇게 운동은 하나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6개월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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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올렸던 인증이네요. 그렇게 6개월, 재발 위험도 대부분 사라지고, 뛰고 걷기가 가능해졌을 무렵, 제대로 운동조차 하지 않은 저는 95킬로가 되어버립니다.

여행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정말 배 많이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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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그때 사진입니다. 이때는 사진 찍는것도 참 부담스러워서 자꾸 각도를 틀어서 사진을 찍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그렇게 살아온 어느날, 점차 몸이 찌뿌둥해지고, 아침에 개운하지도 않고, 참 힘들더군요.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도 했었는데, 거의 안해본 다이어트가 없습니다. 덴마크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그리고 비싼돈 들여서 허벌라이프까지 먹어봤지요.

그러나 효과는 제로. 할때는 몸무게 자체는 조금 빠지는 듯 했으나, 금방 요요가 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여러가지 시도를 해본 저는, 다이어터라는 만화를 보게 됐습니다.


심심해서 본 만화인데, 참 신수지라는 캐릭터에 동감이 되면서, 실제로 운동은 이렇게 하는거고, 식이는 이렇게 하는거고, 그런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음식만 먹는 것은 5대영양소를 완전 개발살 내는 미친 짓이었으며, 굶어서 뺀다는 것도 근육을 같이 도륙한다는 말과 다른 것이 없는 것이며, 운동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결국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것 까지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수지에게 맞춰 식단조절과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IMG_2930.JPG

운동은 매일 30분정도는 유산소, 그리고 10~20분정도는 웨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웨이트는 우선 갑이라는 4대운동중에, 그중에서도 최강으로 꼽히는 스쿼트는 빼놓지 않고 거의 항상 했습니다. 바빠서 헬스장을 가지 못하는 날이라도, 집에서 스쿼트만은 꼭 했습니다.

딱히 따로 헬스장 갈 시간은 없어서 스트레칭- 무산소- 유산소 이렇게 순서를 맞춰서 하지는 않았습니다.

점심시간에 간단하게 일반식을 하고, 남는 40분정도에 바로 옆 헬스장으로 달려가 바로 옷갈아입고 런닝머신을 뛰었습니다.

처음에는 6.4정도로 걷다가... 점점 심페지구력이 좋아져서 인터벌 형식으로 뛰는걸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5분 11로 뛰고, 4분 6.4로 걷고 이런식으로 뛰고 있습니다.

적어도 25분, 많이 할때는 35분씩 점심시간에 정말 바쁜 일이 아니면 무조건 했습니다.


이렇게 짬을 내서 운동을 해야, 집에 가서도 편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저녁식사는 위에 사진처럼, 닭가슴살 소세지 한팩과, 슈퍼에서 파는 새참나물들, 그리고 바나나 1개를 기본으로 해서,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먹었습니다. 5일중에 3일은 저 식단이었지만, 나머지 이틀은 다른것들을 먹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닭가슴살을 먹으려 했는데, 도저히 맛이 없더군요. 그러던 도중에 닭가슴살 소세지라는걸 알게 됐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제가 치킨도 왠만해서는 퍽퍽한 부분을 먹는 편이라 그런지, 오히려 조금 퍽퍽한 소세지가, 그냥 돼지소세지보다 맛있더군요.

점심은 항상 일반식을 먹었고, 아침에도 간단하게 일반식 먹었습니다.

뭣보다 간식을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고 아침 점심 저녁에 해당되지 않으면, 물 외에는 입에 거의 대지도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러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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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운동하고 식단을 바꾸니, 88킬로까지 감량이 정말 2달도 안되서 되더군요.

이때가 작년 10월쯤인 것 같습니다.

아 옆은 어머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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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면서 찍어봤습니다.

이때가 한 3달쯤 전인 것 같네요. 이때가 83kg 정도인 것으로 기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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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찍은겁니다.

나름 얼짱각도(?)로...




IMG_002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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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빡씨게 해서, 지금은 79킬로입니다.

네. 아직 과체중입니다.

키 177에 79킬로면 날씬하다고 볼 수는 없지요.

그래도 근육량도 정말 많이 늘었고, 하체도 아주 튼실(?) 해졌습니다.

스쿼트는 빼놓지 않고 거의 항상 하다시피 해서 그런지, 하체에 아주 그냥 힘이 펄펄 나네요.

저도 아직 갈길 멀었습니다.

고도비만인분들, 반드시 같이 정상체중까지 달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구 테러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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