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무뎌진 쪽에 가깝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걸 안다. 찰나의 개운함 때문에 자꾸자꾸 푸념글을 썼다. 그 순간이 지나면 나는 지레 겁을 먹곤 했다.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보는 시선들이 무서웠다. 그럼 글을 안 쓰면 되잖아-라고 스스로를 다그쳐도 봤지만 갈 곳 잃은 고민을 이 무력감을 우울함을 딱히 털어놓을 다른 곳이 없었다.
나는 왜 또 변명을 하고 있는걸까. 지긋지긋한 자기 변호 이제 그만할 때도 됐는데.
여하튼... 나는 괜찮다. 앞으로도 괜찮겠지. 어떤 방법으로든 내게 조언을 해준 분들 덕분이고 늘 내게 웃어주는 그 사람 덕분이고 나 다음으로 내 유년시절을 잘 알고 계시는 분들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