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IMF로 선수세일을 시작한 해태는 99년에 대대적인 트레이드를 개시하는데
바로 양준혁<->임창용+1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딜을 성사시킵니다. 뿐만아니라 이로인한 계투 손실을 막기 위해
최훈재와 권명철을 맞트레이드 했으며 96.97지명타자 골든글러브의 박재용.2루수 송구홍과 쌍방울의 박계원.계투 오봉옥을 영입합니다.
그리고 작년 숀헤어의 악몽을 떨치기 위해 해태는 두명의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는데요.
그 타자들은 역대급의 성적을 내주며 타이거즈 용병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사실 99년 해태의 성적은 그리 나쁜편은 아니었습니다만. 같은 리그에 속해있던 현대-롯데-두산이 전부 5할을 넘겨버리면서
일찌감치 7월초 즈음 시즌을 포기한게 너무 아쉬운 시즌이었습니다. 매직리그였다면 끝까지 4강싸움을 할수도 있었을법했지만서두요.
여튼 99년의 해태의 팀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7위 60-69 3무(.465) 방어율 5.21(6위) 타율 .278(5위) 홈런210(1위.역대2위)
여러모로 어메이징한 타고투저시즌이었습니다. 팀타율 .278가 전체 5위. 방어율 5.21이 전체 6위....
여튼 딱 보시면 느낌이 오시겠지만 시즌이 시작되니 해태는 힘으로 밀든지. 힘에서 밀리든지 하는 아주 극단적인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여튼 그덕분에 필자에게 재밌는 추억도 많은 년도였네요. 한번 밀리면 15점을 내주고 한번밀면 20점을 내주는..ㅎㅎㅎ
그럼 그때의 라인업을 살펴봅시다.그때 당시 너무나도 유동적인 타순이라 대충 이런정도구나..로 아시면 되겠습니당
또하나의 재밋는 사실은 역대팀홈런 200개를 넘긴팀중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기도 합니다.
모 야구게임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포지션출장에 헷갈림을 겪는고로 포지션 출장횟수와 그들이 제일 많이 출장했던 포지션을 적었습니다.
당시 포지션 출장횟수는
이글을 참고했습니다.
하여튼 요즘 모 야구게임이 요즘 야구팬들 다 배려놓는다니까요. 세상에 이강철이 싱커볼러였다고 말하다니 허참 ㅡ.,ㅡ
그 당시의 선수들을 조금씩 소개하고자합니다. 부디 재밌게 읽어주시길;;;
1.LF 장성호 129G .342 24홈런 64타점 .420 .561 .981 (외야수 109회 1루수 10회)
장성호는 데뷔4년만에 주전 3년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발돋움합니다. 98년 .312 145안타로 타격 5위 안타 4위에 랭크되며 당시 이승엽과 함께 기대되는 신예1루수로써 각광받은지 1년만에 타격3위 출루율5위 안타5위. 총루타10위 득점4위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자리매김하게 되며 06년까지 9년연속 3할타율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타이거즈 암흑기의 한줄기빛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지금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장성호선수는 뭐 외야수비는 결코 좋다라고 말할수없습니다만...용병 샌더스와 포지션이 겹치는데다 당시 이호준-양준혁의 외야수비가 워낙 헬이라....
2.CF 김창희 117G .261 10홈런 39타점 .378 .384 .762
97년 터줏대감 이순철을 밀어내고 중견수 자리를 꿰찬 김창희선수입니다. 발은 느렸지만 수비하나는 역대급으로 손꼽힐 정도로 안정적이었는데요.그 당시 좌익수를 맡았던 장성호.양준혁.이호준 덕분에 그의 수비실력이 더욱더 빛을 발했습니다...98년에 .267 12홈런으로 괜찮은 성적을 보여주었지만 정작 뭐 2할8푼에 20홈런의 상승세를 탈것같던 극악의 타고투저현상이 두드러지던 99년에는 성적이 떨어진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3.DH 양준혁 131G .323 32홈런 105타점 21도루 .421 .567 .987 (1루수20회 외야수 18회)
정말 본의 아니게 해태로 넘어오게된 양준혁. 하지만 정작 해태에서 자신의 생애 커리어하이를 찍습니다...유일하게 프로데뷔후 국대경험을 프랜차이즈구단이던 삼성이아닌 99한일슈퍼게임때 해태유니폼을 입고 경험했다는게 아이러니하네요.그래서 아직도 타이거즈팬들은
장난삼아 해태레전드 양준혁이라고 하죠 ㅎㅎ 133경기중 131경기를 뛰면서 타점9위 홈런9위(구준혁) 안타8위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습니다.100여경기를 지명타자로 뛰었는데 사실 코감독이 외야로 쓰자고 했는데...시즌도중 도저히 못봐줄 수준이라 아예 지명에 고정을 시켜버립니다...그렇게 그 후로도 꾸준히 욕을 먹고 삼성에 돌아와서는 철지부심하여 그나마 평범한 필딩을 보여줍니다...
4.1B 샌더스 125G .247 40홈런 94타점 .408 .575 .983
한국의 애덤 던 샌더스입니다. 저 아름다운 비율... 2할4푼7리인데 출루율이 4할....탈삼진 1위(133개) 볼넷2위(105개)...
당시 OPS개념이 자리잡았었다면 해태가 재계약을 했었을만한 선수임에도 당시 한국에서는 40홈런빼고 눈에 차는것이 없던 샌더스를 그저 공갈포라고만 무시했었죠...무려 홈런3위를 기록하며 해태의 역대 최고의 용병타자중 산토스와 함께 1순위를 다투던 타자였습니다.
요즘 기아타선을 보면 이런선수 한명이라도 있어줬음 하네요....참고로 당시 이 선수는 더블에이에서 20개홈런을 겨우치던 중장거리 타자였는데요.한국에서는 시즌을 대표하는 거포로 발돋움한게 아이러니합니다. 99년 이후 해태에서 방출되고나서 마이너리그로 복귀. 마이너리그 통산 155개의 홈런을 치고 은퇴합니다
5.2B 홍현우 129G .300 34홈런 111타점 30도루 .382 .563 .944 (2루수 123회 3루수 6회)
역대 유일무이의 2루수 30홈런타자이자 3할 30-30 100타점의 동시 기록자.홍현우선수입니다.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가진 해결사 본능이 있던 선수입니다. 수비도 상당히 나쁘지 않아 96년부터 98년까지 3루만을 뛰었어서 2루수를 다시보는것이 어색할수도 있었으나 2루수로써 15개의 에러만 범하면서 상당히 준수한 인필더임을 다시한번 증명했습니다. 99년의 너무나도 눈부신 활약으로 인해 00년 부상으로 .234 14홈런 12도루만을 기록하지만 어마어마한 금액을 뜯어먹으며 LG의 FA잔혹사를 열어준 선수입니다. LG에서의 활약은 두말하지 않겠습니다.
6.RF 브릭스 115G .283 23홈런 74타점 6도루 .311 .546 .857
초반 감독과의 불화로 초반에 2군까지 내려갔다 온 브릭스는 어쩐지 순한양이 되어 나머지 100여게임동안 .280 23홈런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냅니다. 브릭스 역시 김창희와 매한가지로 빼어난 외야수비를 자랑했는데요.특히 그의 어깨는 리그에서 최정상급이었다고 합니다. 트리플A와 더블A를 전전하고 다니면서 마이너에서 통산 135개의 홈런과 189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은퇴합니다
7.3B 이호준 107G .276 16홈런 55타점 .333 .487 .821(3루수 77회 외야수 14회 1루수 4회)
아직도 어색한 로또의 어린시절.이시기의 이호준은 정말로 로또와 같은 선수였습니다. 정말 터질것만 같은데. 포텐이 리그 최고의 거포가 될 선수인데. 늘 15~20홈런이 좀 안되게 활약을 했습니다. 타율도 늘 어정쩡하고...수비도 그냥 저냥...좀 모자란듯...그러나 SK와 트레이드 후 02년부터 조금씩 포텐이 터지더니 조범현체제 SK에서 그야말로 대폭팔 05년까지 리그에서 손꼽히는 우완거포로 성장하게 되고 성영재와 맞트레이드했던 해태는 남 좋은일만 시켜준셈이 되었습니다.
8. C 최해식 .214 7홈런 34타점 .277 ,311 .589
짜장면집 사장님 최고루 최해식선수입니다. 타격에서는 별달리 말할 건덕지도 없지만 수비에서는 당대 손꼽히는 수비형 포수였는데요.
블로킹.리드.도루저지 무엇하나 빠지지 않던 선수입니다.특히 송구할떄 글러브에서 공을 뺴는 속도가 역대 최고라고 손꼽힐정도로 빼어난
송구실력을 자랑했던 최해식선수는 놀랍게도 앉아쏴의 원조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군기문화가 빡세던 해태에서 앉아쏴를 했을때 선배들이 건방져보인다고 일침을 가하자 그만뒀다고 하더군요
9.SS 박계원 .258 5홈런 43타점 .331 .353 .683 (유격수 114회 2루수5회 3루수 7회)
송구홍과 맞트레이드 해온 내야수 박계원선수입니다. 타격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부상이었던 김종국을 대신해 유격수 자리를 훌륭하게 메꿔줍니다.네 다만 그뿐입니다....당시 최해식다음으로 아저씨들한테 욕먹던 사람이
박계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ㅎㅎ 정성훈 내보내라구요
대타
3B 정성훈 .292 7홈런 39타점 .349 .407 .756 (3루수 91회 유격수 49회)
이해에 대뷔한 정성병자훈은 빼어난 활약으로 준 레귤러로 팀에서 활약합니다. 이후로도 꾸준히 유망주로 각광받으며 타이거즈의 핫코너를 책임질 자원으로 눈길을 모았으나 기아 최악의 트레이드 NO.1에 손꼽히는 박재홍+10억 트레이드로 현대에 가게되고 현대에서 포텐이 폭팔하게 됩니다...
OF 이xx .249 6홈런 35타점 .342 .377 .719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OF 장일현 .263 1홈런 9타점 .315 .308 .623
신인으로써 가능성을 보여주던 장일현 선수. 01년까지 준 레귤러 선수로써 활약합니다.
그러나 정말 가능성만 보여주었을뿐 그뒤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채 사라집니다.
뭐 굳이 투수진은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삼성에서 건너온 곽채진이 4.77 8승 7패 109이닝으로 그나마 제 몫은 해주었고
쌍방울에서 건너온 오봉옥 역시 110이닝동안 3.40 6승9패 8세이브를 기록하며 상당히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신인 투수들 중에서는 유동훈이 4.75 7승 9패 2세이브를 기록해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습니다만
이 이적생들을 제외하고는 전혀 투수진이 돌아가질 않았습니다.
프로2년차 곽현희가 11승을 거두었지만 역대 10승투수중 제일높은 방어율 (6.15)를 기록했으며
이대진은 부상.故 김상진선수는 위암으로 별세하였고.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오철민-박진철-최상덕은 99년에는 그저 있으나 마나한 투수들이었습니다.
해태하면 탄탄한 철벽마운드가 트레이드 마크였지만 부상과 자금부족으로인한 팔이에는 장사가 없었습니다...
극도의 홈런가뭄을 겪고있는 12년의 기아를 보면서 13년전처럼 어차피 4강도 못갈거라면
롸끈한 공격야구를 보여주었으면 하는게 팬들입장인데 딱 그때인 99년이 문득 떠올라서 주절거려보았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