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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각군 사관학교의 여성생도 입학 경쟁률이 40대 1을 넘을 정도로 군대 안의 여풍이 거셉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여군 수 만큼 성군기 사고도 끊이지 않는 등 곳곳에 난관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군 만 명 시대를 앞두고, 여군들의 활약상과 과제를 박석호, 서지영 기자가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금녀의 벽은 없다▼
<리포트>
<녹취> "100 사로 봐!"
특전사 신입 대원들이 기초 사격 훈련을 받습니다.
<녹취> "총구 아래로 내리지 마세요. 150 사로 봐!"
담당 교관은 김세령 상사, 올해로 특전사 생활 17년차의 화기 전문가입니다.
정예 대테러 부대인 707 부대를 거쳐 공수 교관을 7년이나 지냈습니다.
최근에는 여군 후배들을 이끌고 7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 걷는 400킬로미터 무박 행군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세령 (상사/특전사) : "특전사에서는 여군이라고 해서 특별히 대우하는 그런 건 없습니다. 모든 훈련과 모든 일은 동등한 위치에서 저희는 실시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임신을 했을 때도 공수 교관을 맡았습니다.
<녹취> "태교를 너는 특전사의 아이다, 정말 튼튼하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했는데, 정말 튼튼하고 건강하게 5kg과 4.3kg으로 낳았습니다."
이륙을 준비하는 전투기 옆에서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권현진 중사.
고교 졸업후 바로 입대해 22살에 KF-16 전투기의 정비를 책임지는 기장이 됐습니다.
<인터뷰> 권현진(중사) : "KF-16 기장 항공기 기장으로서 항공기에 대한 모성을 가지고 항공기를 점검하고 지원하여 공중에 띄웠을 때 가장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최근에는 해군 함정에도 여군들이 배치되는 등 갈수록 여군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성 군기 사고, 열악한 육아 환경…▼
<기자 멘트>
여군의 시초는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불과 490명 정도의 규모로 창설된 '여자 의용군'이 바로 그 효신데요.
그로부터 65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 여군은 9천 2백 53명으로 창설 때보다 19배 증가해 이제 여군 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부부 군인, 군무원의 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체 간부 대비 여군 장교나 부사관의 비율을 보면 5.3%에 불과합니다.
군 내 여성 인권 문제는 더욱 심각한데요.
성추행 등 여군 대상 성군기 위반 사건은 2010년 13건에서 3년 만에 59건으로 4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래서, 성군기 사고를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부하 여군에게 성추행 등을 한 남성 장교를 계급 강등 시키거나 술자리에서 '회식지킴이'을 지정해 성군기 사고 등을 예방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 성군기 사건이 발생해도 실형 선고는 단 세 건,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습니다.
지난 2013년 10월, 육군 15사단 여군 오 모 대위는 남자 상관의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더욱 기막힌 건, 오 대위가 성폭력 등을 상담해주는 여성고충상담관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폐쇄적인 군대 내에서 2차 피해를 우려해 아예 신고조차 못하는 여군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녹취> 손인춘(국회 국방위 위원) : "사고 발생시 일벌백계 해서 성 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피해 여군이 신고할 경우,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제도 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