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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이 그렇게 혐오스럽나요?...
게시물ID : gomin_523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NkZ
추천 : 10/4
조회수 : 29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2/12/31 00:39:50

오유에서 많은 분들이 흔히 좆선족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제가 오유를 하는 이유는 저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아서인데 조선족 얘기만 나오면 제가 죄를 지은 것같이 느껴지네요...

조선족을 싸잡아 욕하는 글 혹은 댓글에 반대는 커녕 메달만 주구장창...

하도 그런 글들을 보다보니 이젠 조선족이라는 저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싶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하소연과 더불어 조금의 원망을 담아 이 글을 씁니다


조선족은 돈벌러 오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에서 기반을 잡기 어려워 주로 육체노동에 종사합니다

그러다보니 조선족에 대한 이미지가 '가난하고 북방식 사투리를 쓰고 범죄와 연관성이 깊은 사람들' 이렇게 각인되어 있는 듯 합니다

많은 조선족들이 가난하고 저같이 어린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북방식사투리를 쓰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조선족이 범죄를 잘 저지르는 사람들이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영화 <황해>에서 왜곡된 부분이 있고 최근 일어난 오원춘 사건이 촉매 역할을 한 것 같은데요...

그들은 범죄행위에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원래 사회의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고 생각하는데 조선족은 이런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같은 조선족끼리의 동정심도 아니고 범죄를 저지른 조선족들을 정당화하고 싶은 마음도 추호도 없습니다.

단지 일부 조선족들의 범죄행태를 보고 그것을 우리의 종특이라고 생각하실까봐 드리는 말씀이예요

또 몇몇 분들은 조선족들이 싼 임금으로 한국인들의 일자리를 뺏어간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조선족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렇게 임금에 차별을 주어 고용하는 사업주의 잘못이고

저임금으로 이윤을 창출하려는 기업의 잘못 아닙니까...


저희 부모님은 당신들에게 그리고 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시고자 한국에 오셨습니다

아버진 중국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한국에 와서는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공사장에서 일하셨습니다

어머니는 10여년 동안 식당에서 일하다 저의 초등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중국어를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저는 초등학교부터 쭉 한국에 살았고 지금은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느덧 한국에 귀화한지 10년이 돼가는데 조선족이라 말하는 것은 여전히 꺼려지는 일입니다

저희 세식구 모두 남에게 피해준 일 없이 살아왔지만 조선족이라 말하긴 왠지모르게 부끄러워 친한 친구들 몇몇에게만 말했습니다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한국에 온 친척들과 부모님의 친구들, 그리고 살면서 만난 조선족들 모두 

고생하며 열심히 자식 뒷바라지하는 어머니 아버지들일뿐, 남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자들이 아닙니다..

제발 일반화하지 말아주세요ㅠㅠ


전공과 달리 필력이 부족해 제 마음을 다 담지도 못했고 전달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ㅠ.ㅠ

이제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아직도 조선족들은 한국에서 강제추방시켜야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저는 대체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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