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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황혼, 장엄했던 마지막 전투 -라그나뢰크 上- <BGM>
게시물ID : panic_52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4
조회수 : 487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10 11:30:35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EhleG
 
 
 
신들의 황혼, 라그나뢰크

라그나뢰크(고대 노르드어: Ragnarök)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세상의 마지막 전투이다.

신화에 따르면 이 전투는 오딘이 이끄는 신들과
그 적들 간에 일어난다.


이 전투에 의해 신, 거인, 괴물뿐만 아니라 우주의
거의 대부분이 파괴된다.

전쟁 후 온 세상이 파멸하고, 새로운 세계가 생겨난다는
점에서, 그리스도교의 종말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라그나뢰크를 직역하면 “신들의 숙명”이란 의미가 된다.
흔히 스노리 스툴루손이 에다에 라그나뢰크를 라그나로크르
(Ragnarökr)로 잘못 표기하면서 “신들의 황혼”으로 잘못된
의미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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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종말, 라그나뢰크


세계의 나무 이그드라실이 바르르 떨면서 사계절 내내
푸르렀던 잎들이 시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딘은 깊은 시름에 잠겼다.


신과 인간의 아버지인 자신이 또다시 신성한 언약을
깨뜨렸던 것이다.

그는 에시르 신들이 로키를 엄하게 벌하는 것을
내버려두었다. 

하지만 로키가 아무리 사악하다 하더라도,
그는 오딘 자신과는 영원한 의리를 지키기로 맹세한
의형제였다. 오딘은 몹시 괴로웠다.

에시르 신들의 세계는 명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명예를 잃으면 신들은 더 이상 고귀하거나 성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들의 세계가 무너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오딘은 무당 볼바의 무덤과 지혜로운 요툰 미미르의
머리를 놓아 둔 곳으로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오딘의 귀에 들려오는 말이라고는,
“도끼와 칼의 시대이다! 세계의 종말이다!
바람과 늑대의 시대가 왔다!”라는 것뿐이었다.

그제야 오딘은 신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라는
라그나뢰크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제 곧 에시르 신들은 그들의 세계를 파괴하려는
무리와 싸워 이기든가 아니면 파멸을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따뜻하게 세상을 감싸 주던 발데르가 어둠의 세계인
헬로 떠나간 이후, 신들이나 인간들이나 서로 사이좋게
지낼 줄을 몰랐다.

형제끼리도 서로 믿지 못했다.

인간들은 황금에 눈이 멀어 서로 훔치고 죽이기까지 했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바람이 땅 위에 휘몰아치고 있었다.
 
오딘과 그의 여전사 발키리는 전쟁터마다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영웅들을 끌어왔다.


요툰헤임, 아스가르드, 니블헤임에서 각각 한 마리 수탉들이
라그나뢰크의 시작을 알린다.

에인헤랴르들과 발키리들은 무장을 단단히 하고,
프레이야는 아버지 뇨르드와 함께 바나헤임으로 도망친다.

마지막 전쟁인 라그나뢰크를 앞둔 거대한 발할라 궁전은
영웅들로 가득 차 더 이상 발 디딜 틈도 없었다.

토르 역시 요툰과 트롤을 상대로 끊임없이 싸움을 벌이며,
아버지 오딘 못지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요툰헤임의 괴물들은 세상을 눈과 얼음으로 뒤덮으며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의 차가운 숨결은
얼음 안개가 되어 땅을 뒤덮었고 햇빛을 막아 버렸다.

이윽고 태양과 달이 사라지고 또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삼 년이나 계속된 겨울 내내 땅 위에는 눈이 두껍게
쌓였고, 어떤 식물도 싹을 틔울 수도, 자랄 수도 없었다.

이 혹한의 겨울을 핌불베트르라고 한다.

사람들은 이제 황금 때문이 아니라 먹을 것 때문에
싸우게 되었다. 어둠의 세계 헬에는 굶어 죽은 자들로
가득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이 채 밝기도 전에,
아스가르드의 황금 수탉이 목을 길게 늘이며
요란한 소리로 울었다.

그러자 헬에 웅크리고 있던 숯덩이처럼 새까만 수탉도
요란하게 울어댔다.

신들의 종말, 라그나뢰크의 날이 왔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땅이 갈라지면서 죽은 자들의 세계가 드러났고,
세상을 묶고 있던 모든 끈들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툭툭 끊어졌다.

헬의 문을 지키던 개 가름은 끈을 끊고 날뛰었고,
늑대 펜리르도 마법의 끈을 벗어 던졌다.
로키도 차가운 석판 위에서 일어났다.


로키는 사슬에서 풀려나자마자 요툰헤임, 무스펠헤임,
니플헤임으로 달려가 마족들을 총동원한다.

이제 묶여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니플헤임 깊숙한 곳에 있는 용 니드호그는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뿌리를 갉고 또 갉았다.

세계의 나무는 고통스럽게 떨며 모든 잎사귀를
떨궈 버렸고, 나무 밑둥치에 있던 세 운명의
노른 여신들은 탄식하며 울었다.

그들은 얼굴을 가린 채 생명의 실을 잣는 일을
그만두었다. 

무지개다리 꼭대기에서 망을 보고 있던 헤임달은
적들이 사방에서 쳐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즉시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뿔 나팔을 불기 시작했다.

뿔 나팔 얄라르호른의 소리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지자,
에시르 신들은 일어나 무기를 챙겨들었다.


발할라의 수많은 문들이 활짝 열리고 오딘의 영웅들도
달려 나왔다. 그들 모두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오딘의
뒤에서 전투 대형을 이뤘다.


신들과 영웅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군대가 아스가르드의
문을 지나 진군했다. 맨 앞에서 팔각마 슬레입니르를 탄
오딘이 애꾸눈을 빛내며 군대를 지휘했다.

그의 옆에서는 토르가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토르는 동쪽에서 몰려오는 요툰과 트롤들을 보자
이를 갈며 벼락 망치 욜니르를 허공에 휘둘렀다.


하얀 거품이 이는 바다에서는 미드가르드의 뱀이
육지로 기어오르고 있었다.

거기서 뱀은 자기 형제인 늑대 펜리르를 만났다.

이제 펜리르는 너무나 커다랗게 자라서 입을 벌리면
양 끝이 하늘과 땅에 닿고도 남을 듯했다.

두 괴물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밀고 들어왔다.

저 북쪽으로부터는 죽은 자들의 손톱으로 만들어진
나겔파르라는 유령선이 내려왔다.

배의 옆쪽은 잘라 낸 손톱과 발톱들로 뒤덮여 있고,
배 안에는 유령들이 가득 타고 있었다.

성난 파도를 헤치며 유령선을 몰고 오는 자는
바로 로키였다. 그는 복수를 하기 위해서 돌아오고 있는
중이었다. 

여기저기서 괴물들이 몸부림치며 질러대는 엄청난 소리에
드디어 하늘도 갈라졌다.

그러자 갈라진 틈으로 불의 나라 무스펠헤임을 다스리는
수르트가 들어왔다. 그는 무지개다리를 향해 달려가면서
불꽃으로 타오르는 칼을 휘둘렀고, 불꽃 칼이 닿는 곳마다
불길이 옮겨 붙었다.

수르트의 뒤로 그의 전사들인 불의 악마들이 떼를 지어
몰려왔다. 

아스가르드를 깨부수러 온 이들이 모두 지나가자,
무지개다리 비프로스트는 마침내 무너져 내렸다.

수르트와 그의 전사들은 세상에서 가장 넓은
비그리드 들판으로 진군했다.

사방으로 160킬로미터나 되는 넓은 들판은
신들과 거인들의 전쟁터로는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었다. 
 
下편에 계속...
 
신들의 황혼, 장엄했던 마지막 전투 -라그나뢰크 下편 
 
출처 : 이글루스  - 엘다르의 끝나지 않는 노래 -
http://redoctobor.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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