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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조카 때문에 도움을 바랍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523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닭발은세개
추천 : 73
조회수 : 9090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05 21:40:0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9/05 16:03:35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서울 생활을 접고 귀농한 올해 36세의 5살박이 딸을 가진 농부입니다.

이런 문제로 글을 올리는게 조심스러우나 회원님들의 도움이 간곡히 필요하여

이렇게 글을 올리오니 부디 조언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지방으로 내려오다보니 얘기만 들어서 문제의 흐름이 조금 잘못되었을 수 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집사람의 친언니, 처형의 아들인 중2학년생 조카 녀석이 있습니다.

본디 심성은 착한데 초등학교 6학년인가부터 친구를 잘못 사귀게 되어

점점 말썽을 일으키다 영등포구에 있는 대영중학교?인가에 입학을 했으나

행실이 점점 문제가 있어 학교에서도 문제만 일으키고 결국엔 불량한 친구들과

밤늦도록 놀고 술이며 담배며...


물론 이런 문제가 자신의 의지보다는 키도 크고 덩치가 있다보니 불량한 애들이

조카녀석을 끌어들인 것 같습니다. 물론 녀석의 잘못도 크지만 본인의 말에 의하면

선배들이 가만히 두질 않고 또 또래 친구녀석들도 여러명이서 겁을 주고 하니

아무리 체격이 좋아도 여럿을 당할 수 없어 같이 어울리는 쪽을 택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자신도 그런 생활을 벗어나고 싶었던지 2학년이 되어 부모와 얘기 후 결국

구로구에 있는 고척중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말썽을 피던게 있다보니 이 녀석이 고척중학교로 전학 오자마자 애들을 못살게

굴어서 2일만에 20일 정학을 받고 학교를 나가지 않고 여름방학이 되어버렸습니다.

정학을 받고 개학 후 7일간 교육까지 받는 징계를 받았더군요.


처형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저에게 보내게 되었고 한 달동안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농사일도 거들면서 마음을 다져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공부를 하고 싶어하고 원래 공부를 잘하던 녀석이라 뒷쳐진 학업은 금방 따라갈 수

있을 만큼 머리가 좋습니다. 저와 지내면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의지도 대단했구요.


술, 담배는 끊기로 했고 자신의 꿈인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자신이 했던 나쁜 짓에 대해서도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그간 해왔던 행실이

있다보니 부족한 점도 많지만 본인 스스로는 다시는 불량한 학생들과 어울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실제로도 지금 힘들어 하면서도 그 애들과는 만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건 이 녀석이 이렇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려다 보니

친구가 없는 겁니다. 불량한 애들은 어울리기 싫고 평범한 애들은 녀석이 학교 전학오자마자

괴롭혀 놔 놓으니 싫어라 하고... 인과율..이겠죠.


오늘 조카놈과 통화를 해보니 불량한 애들은 녀석에게 들으란 식으로 "저 새끼 존나 싫어"라고

말하고 나머지 애들은 자신이 말을 걸어도 "투명인가" 취급을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녀석이

자신의 의지만으로 이겨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면 결국은 조카녀석이

지금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게 친구들의 도움인데 인과응보라고 녀석이 저질러 놓은게

있다보니 다른 보통의 친구들은 녀석에게 박힌 고정관념 때문에 조카놈과 상대를 안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녀석이 안쓰럽고 대견한 것이 비록 적응을 못하고 수업도 다 마치지 않고 집으로

와 버리지만 그런 애들과는 싸움도 안 일으키는게 다행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런 불량한 애들과

친해지면 학교다니기 수월하겠지만 이 녀석 그 것만큼은 참는 것 같습니다. 다시 예전의

문제아로 돌아가버릴 걸 알긴 아는 것 같습니다. 조카놈이 덩치가 커서 싸움으로는 또래들

중에서 자기 이길만한 애가 없는 것 같다지만 다수가 이 녀석 하나를 괴롭히면 결국

못이기겠죠.


여기서 그럼 조카녀석 부모님은 뭘하나 싶으시죠?

녀석 부모님은 두 분다 무난히? 성장하신 분들이라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처형의 경우는

이해는 하는데 딱히 선생님과 상담하는 것과 스스로 노력하는 것 외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많이 어려워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저런 말 외에는 해 줄 수 없고 실제로 이런 문제는

본인이 극복해야 할 문제이기에 더 답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저 또래에는 부모의

말이 아무리 맞더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나이라 생각하구요.


저 역시 중학교 때 공부도 안하고 말썽도 많이 피우고... 고등학교 때 불량서클에도 있어봤고...

녀석 심정을 이해합니다. 혼자의 의지로 힘들고 친구들의 냉대도 자업자득인 상태고...

선생님이 줄 수 있는 도움도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전학갈 상황도 아닌 것 같습니다.

(처형의 말로는 전학을 가려고 해도 최소 6개월을 다녀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오늘 통화하면서 녀석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이렇게 가다가는 결국 다시 불량한 애들과

어울릴 것 같고 그렇지 않다면 우울증이 올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몸 상태도 아주 나빠 보였습니다.


여러분께 도움을 부탁드리고자 하는 것은 혹 친동생, 조카, 친척 중에 고척중학교에 다니는

2학년생이 계시면 부탁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녀석에게 친구가 되어 주십사 말입니다.

물론 인위적으로 친구를 만들어 준다는게 어렵고 힘든 일인건 압니다. 그리고 위험할 수 도 있죠.

하지만 패션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꿈을 가진 조카녀석에게 뭐라도 해 줄 수 있는게 없어

이렇게 회원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직도 초등학교 3학년 때의 녀석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저희 집에 왔을 때도 차마 그 모습이

아른거려서 모질게 때리질 못했습니다. 때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요. 저에게

이름을 부르면서 장난을 치던 조카녀석이 이제는 덩치가 저만해져서 귀여운 맛은 없지만

아직도 전 이 녀석이 너무 귀여워 죽겠습니다.


성격 같아서야 그 불량한 애들을 잘근잘근 씹어 놓고 싶지만 저도 제 생활이 있고 그런 방법이

먹힌다면야 얼마든지 하겠지만 현실은 결국 혼자 이겨내야 할 상황인데 원체 녀석이 겉과 달리

여리다 보니 마음만 아픕니다.


녀석이 쉬는 시간, 점심 시간만이라도 누군가 대화하고 외롭지 않게 버틸 수 있다면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게 될 것입니다. 이 상태로 가다가 등교일수가 모자라서 유급이 될 수 도 있다는데...

제 마음 같아선 그냥 자퇴하고 검정고시 준비하는게 오히려 낫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또래와

함께 같이 생활을 하는게 가장 좋은 최선인 것 같아서 이렇게 어른으로써 못난 부탁을 드립니다.


저는 경남 하동군 옥종면에 살고 있고 제 이름은 박성호 입니다.

전화번호는 010-7735-2082 입니다. 혹 주변에 고척중 2학년생이 있으시면 제가 연락을 주세요.

제가 더 자세한 사정얘기와 부탁하고자 하는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녀석이 훌쩍이면서 전화받는 목소리 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파서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부디 회원님들의 도움을 간곡히 바라오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꼭 도와 주십시오. 두서없이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ps : 제가 농사일을 하는터라 낮시간엔 답글을 보기 힘듭니다. 문자나 전화 연락을 주시면

바로 받도록 하겠습니다.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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