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가산디지털단지로 이름이 바뀌고 벤쳐타운이 된 곳이죠.
가리봉시장을 중심으로 쪽방촌과 80년대 수준의 낙후된 느낌의 거리가 형성되어있는데
대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디지털단지의 신식 고층건물지대와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언뜻 듣기로 신경숙의 외딴방이 이곳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던데
직접 가보면 그런 문학적 영감을 줄만한 동네인게 확 와닿습니다.
동네나 시장통 돌아다니는 똥개들이 많고요,
새마을깃발을 휘날리며 돌아다니는 소독차(!)도 봤습니다. (예전이랑 냄새가 완전히 달라졌음)
한국어/중국어 혼용해놓은 간판을 단 음식점이나 여행사, 미용실, 통신사 대리점 등의 가게가 많아 절반은 중국인 것 같고요,
난닝구 바람 아저씨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 거의 조선족이고 느낌상 한국인은 별로 없었어요.
음식점들은 양꼬치집, 개고기집, 초두부가게, 그냥 일반적인 중국 분식이랑 순대 이런 거 파는 분식집이 많아요.
그리고 직업소개소 필 나는 가게 앞에 '쉽게 자격증 취득 가능,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하는 공부입니다' 이런 글들도 보임.
그리고 가리봉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메이드인차이나 득템이 가능합니다. 중국식품점이 너댓곳 있는데 취급물건은 다 거기서 거기예요.
전국에서 중국산이라고 써놓은 식료품이 더 메리트가 있는 곳은 가리봉시장이 유일할 듯.
득템 목록
진리의 캉스푸 라면 소고기맛
제일 무난하고 많이팔리는 라면인데 만날 컵라면으로만 먹다가 이번에 봉지면 처음 사봄.
초록색 솬라맛(?)도 있는데 이거 먹으면 맛 이상해서 지옥감;;
샤브샤브 양념 RED99;;; 중국 샤브샤브 빨간국물 내는 양념입니다.
왠지 다 넣으면 혓바닥 타서 죽을 것 같다. 반만 넣어야지...
마파두부 양념 충동구매;;
나중에 덮밥할 때 써먹어야지
국화차 마실때 필요해서 얼음설탕 구매 히ㅣ힣
이거 솔직히 뭔지 모르겠음. 그냥 냄새가 맘에들어서 구입;;
문제의 참깨소스;;;
이건 샤브샤브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인데
계산하고 손이 왠지 미끌미끌해짐.
그리고 집에와서 다시보니까 기름이 다 새어나와서 죄다 얼룩져있음;; 분명히 플라스틱 껍데기는 멀쩡한데 누가 뚜껑 열어놨던 것 같음;;
이건 그냥 버리기로 함^^ 어차피 땅콩버터랑 별 차이 없음;;;
분식집에서 튀김도 좀 사먹었습니다.
요우탸오(그냥 밀가루반죽 튀긴거)가 너무 먹고싶어서 1000원 주고 일단 하나 삼.
쇼핑 다하고 카페에서 먹어봤는데
좀 질기긴 한데 오랫만에 먹으니 기분이 좋음.ㅎㅎㅎ
근데 자꾸 먹을수록 암모니아맛이 남;;
결국 먹다 버리고 아저씨 욕함-_- 씨!빨!
이건 쑤빙이라고 요우탸오살 때 쩌리로 같이 산건데
별 기대없이 먹었는데 완전 맛있음!! ^o^ 아저씨 욕해서 미안요 앞으로 요우탸오 베이킹파우더는 좀 작작넣어요^^
뭐 이렇게 신기한 경험하고 득템도 한 하루였습니다.
괜히 깝치다가 칼빵맞을까봐 1% 정도 긴장했지만, 어쨌든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더라고요.
왠지 복잡한 기분이 드는 하루였음.
그럼 이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