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주변 사람 대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이 괜찮단 생각을 했습니다.
5년간 혼자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 사람은 나보다 열 살이 많은 사람이었고...
저한테 처음부터 나이 차이나 그런 것은 아무런 장애도 아니었죠.
대학생일 때 알게 된 그 사람이 그냥 아주 어린 여동생 정도로 여기는 게 싫어...
그 사람 쫓아 무던히도 애썼네요...
그 사람 곁에 어울리는 사람 되겠다고... 노력도 많이 했고요...
마음 독하게 먹고, 그 사람과 대등한 사회적 위치에 올라...
당당하게 그 앞에 서리라 마음 먹고 얼굴 안 본지 3년 반만에...
사회에 나와서 그 사람과 재회했죠. 회사에서...
처음에는 놀라고 기특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고...
어쩌다 한 번씩 마주칠 때 마다 반겨주는 그 사람이
일과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나를 위로해 주는 그 사람이...
계속 좋아졌었어요.
몸이 아파 일을 그만두게 되고,
어쩌다 한 번씩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들 만나러 갈 때 마주치기라도 하면...
더 이상 관계에 진척 없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슬퍼했어요.
고백이라도 해 보지 그랬냐구요
이미 그 사람 손에 끼워진 백금 커플링...
내가 그 사람 쫓아간다고 안 보고 산 3년...
그 때 부터 만나던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잊으려고 몇 차례나 노력하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그걸 몇 차례 반복하다가...
어젯밤에 깨달았네요. 이젠 놓아줄 수 있을 것도 같다고...
그 사람 놓아주려고 생각하면서...
그 사람이면... 결혼도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누군가를 좋아할 자신도,
누군가의 배우자나 누군가의 부모가 되어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고...
결혼 안 하고 홀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동안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내 인연 아닌 듯 하니...
이렇게 이뤄지지 않는 거겠죠.
그러니 놓아야 하는 거겠죠...
2013년엔... 그 사람 버리려고요.
처음부터 몰랐던 사람처럼...
우연히라도 마주치면 그렇게 지나가버리려고요...
그냥 안녕이라는 말을 건네며 아무렇지 않게 지내기엔...
제가 그 사람 너무 많이 좋아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