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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5년간의 짝사랑을 버리며,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으로...
게시물ID : gomin_5236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ra
추천 : 6
조회수 : 22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31 03:55:18

그 사람이 주변 사람 대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이 괜찮단 생각을 했습니다.


5년간 혼자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 사람은 나보다 열 살이 많은 사람이었고...

저한테 처음부터 나이 차이나 그런 것은 아무런 장애도 아니었죠.


대학생일 때 알게 된 그 사람이 그냥 아주 어린 여동생 정도로 여기는 게 싫어...

그 사람 쫓아 무던히도 애썼네요...

그 사람 곁에 어울리는 사람 되겠다고... 노력도 많이 했고요...

마음 독하게 먹고, 그 사람과 대등한 사회적 위치에 올라...

당당하게 그 앞에 서리라 마음 먹고 얼굴 안 본지 3년 반만에... 

사회에 나와서 그 사람과 재회했죠. 회사에서...

처음에는 놀라고 기특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고...

어쩌다 한 번씩 마주칠 때 마다 반겨주는 그 사람이 

일과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나를 위로해 주는 그 사람이... 

계속 좋아졌었어요.


몸이 아파 일을 그만두게 되고,

어쩌다 한 번씩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들 만나러 갈 때 마주치기라도 하면...

더 이상 관계에 진척 없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슬퍼했어요.


고백이라도 해 보지 그랬냐구요

이미 그 사람 손에 끼워진 백금 커플링...

내가 그 사람 쫓아간다고 안 보고 산 3년... 

그 때 부터 만나던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잊으려고 몇 차례나 노력하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그걸 몇 차례 반복하다가... 

어젯밤에 깨달았네요. 이젠 놓아줄 수 있을 것도 같다고...

그 사람 놓아주려고 생각하면서... 


그 사람이면... 결혼도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누군가를 좋아할 자신도,

누군가의 배우자나 누군가의 부모가 되어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고...

결혼 안 하고 홀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동안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내 인연 아닌 듯 하니...

이렇게 이뤄지지 않는 거겠죠.

그러니 놓아야 하는 거겠죠...


2013년엔... 그 사람 버리려고요.

처음부터 몰랐던 사람처럼...

우연히라도 마주치면 그렇게 지나가버리려고요...


그냥 안녕이라는 말을 건네며 아무렇지 않게 지내기엔...

제가 그 사람 너무 많이 좋아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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