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사서 읽어봤는데, 강추입니다.
"대방광불화엄경..."
창밖의 고양이
심흥아 지음/
153 ☓ 220mm/ 흑백/ 128쪽/
9,000원/ 2012년 7월 30일
세상의 모든 고양이를
사랑하기라도 할 것 같은
대단한 기분이…
“…예전에 고양이 한 마리를 키웠었다.
일 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꽤 좋은 시간이었다. 이제는 어떤 고양이를 보든 마냥 반갑다.
길을 지나다 차 밑에 숨어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면 몸을 잔뜩 숙이고 눈인사를 건넨다.
물론, 거의 다 도망가거나 경계하는데, 매번 겪으면서도 반가운 마음을 숨기기가 힘들다.
나는 정말로 고양이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작가의 말’ 중에서
고양이 식구와 산다는 것
고양이를 키우자는 언니의 말에, 어린 시절 죽거나 사라져 버린 동물들에 대한 이런저런 기억들을 가진 나는 께름칙하다
. 오래 살지 못하고 어항에 둥둥 떠 죽어 있던 금붕어들, 누가 채갔는지 새장 째로 사라져 버린 작은 새,
쌍둥이 네서 얻어온 강아지 무상이는 시장에 데려나갔다 잃어버렸고, 일주일 동안 돌봐주었던 길고양이 새끼는 결국 뒷산에 묻히고 말았다.
그 동물들을 떠올리면 우선 미안한 마음과 슬픈 기억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정한 언니를 결국 따라나선다.
하얀 털이 예쁜 3개월 된 터키쉬 앙고라. 생김새와 어울리지 않게 ‘초코’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 털뭉치가 날리고 해 놓은 음식을 망치고,
입이 툭 튀어나올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가만 보고 있으면 어느새 입을 열고 말을 걸어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시간이 가면서 자연스레 식구가 된 초코는 4개월이 지나 슬슬 어른이 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발정이 나면 냄새가 지독한 분비물을 뿌리고 집도 뛰쳐나간다는데… 함께 살려면 언니 말대로 중성화 수술을 시켜야만 할까.
고민 끝에 출가해 스님이 되신 어머니께 전화를 드린다. 과연 엄마는 뭐라고 하실까? 초코를 떠나 보내긴 싫은데…
'한겨레 훅'에 연재되었던 <창밖의 고양이>는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생활의 작은 모습들과
입양하고 떠나보내기까지의 과정을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동물들을 사람을 위해 몸을 내놓고 재롱을 부리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며 세계를 구성하는 동등한 생명임을 견지하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 프로필
심흥아는 서울의 한 예술학교 근처에서 언니와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만화를 그리고 있다.
단행본으로 <우리, 선화>가 있고, 인권잡지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에 <다 아는 이야기>,
‘한겨레 훅’에 <창밖의 고양이>, <카페 그램>을 연재했다.
“저는 올해 서른한 살입니다.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지금의 나이가 참 좋습니다.
그런데 요즘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깜짝깜짝 놀랍니다.
위대한 작가가 될 욕심은 없지만, 좋은 만화를 많이 그리고 싶습니다.
보도자료 출처
반디앤루니스 리뷰/인터뷰
인터뷰 (그림 클릭)
리뷰: http://www.bandinlunis.com/front/display/recommendToday.do?todayYear=2012&todayMonth=8&todayDay=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