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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의 꿈 (가위눌림)
게시물ID : panic_467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암살멧돼지
추천 : 0
조회수 : 26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5/02 11:16:10

가끔씩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것이 아직 꿈인 경우가 있다.

난 아주 드물게 그런 꿈을 꿀 때가 있는데 특히 가위에 눌릴 때 그런 경우가 많다.

 

잠이 들고.... 므흣한 꿈이든, 무서운 꿈이든, 혹은.... 상상의 동물과 데이트를 하는 꿈이든...

꿈을 꾸다가 문뜩 잠에서 깰 때가 있다.

정신이 들어 일어나려고 하는데 몸이 안움직인다. 주변 환경은 모든게 잠든 환경과 동일하다.

처음엔 '아.. 가위에 눌렸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오른쪽 발가락을 움직여본다. 

조금씩 움직인다.

감각이 돌아오는 듯 하다. 발을 있는 힘껏 차올렸다.

'으아.. 풀렸다' 라고 생각을 하던 찰나

시야가 까매지고.. 눈이 떠진다.

다시 가위에 눌리고 있다. 이전보다 더 갑갑한 느낌이 든다. 한번 움직였던 부분은 움직여지지 않는다.

묵직한 느낌. 무언가가 몸을 눌리고 있는 느낌.... 오른 발은 아무리 애를 써봐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왼쪽 엄지 발가락을 움직여본다. 움직인다. 왼발을 조금씩 움직여보다가 또 힘껏 움직여본다.

풀렸다!! 라고 생각할 찰나...다시 시야가 까매지고...다시 눈이 떠진다.

그리고 난 다시 가위에 눌린 채로 있다.

이번엔 말소리가 들린다. 재잘거리는 소리가... 한 번씩 깨어날 때 마다 점점 가위에 깊게 눌리는 것 같다.

이젠 하체는 아예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손가락을 움직여 본다. 다행이다. 손은 아직 움직인다. 주먹을 꽉 지어본다.

그렇게 오른손...왼손 한번 씩 주먹꽉 쥐고 두 번을 더 가위에서 벗어난 듯 싶었지만

눈을 뜨면 다시 원상태로 가위에 눌리고 있다.

오른팔과 왼팔까지... 이제 6번을 가위에서 깨어났지만 난 여전히 가위에 눌리고 있다.

발자국소리가 들린다. 항상 5번이상 가위에서 풀리고 나면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계단을 오르는 소리.

굳어서 꼼짝을 하지 않던 몸이 움직인다... 왼쪽으로 구르고...오른쪽으로 구르고.. 허리를 일으켜세워 앉아도 본다.

풀릴 생각을 안한다. 대략 10번 정도 반복을 했나... 이젠 시야에 창밖으로 히끄무리한게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깜짝 놀라 머리를 휙 제껴 본다. 움직인다. 완전히 가위에서 벗어났다. 등은 온통 식은 땀 범벅이다.

 

항상 이런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특정 장소에서만 겪은 일이다.

군대의 초소. 그것도 한 낮에....그 한 초소에서만 일어나던 일이었다.

1~2번이 아니라 10번 이상... 다른 사람은 아무 이상이 없지만 나에게만 일어난, 나만 겪었던 경험...

 

제대를 한 후에는 가위에 눌린 적이 없지만...

이때 그 장소에서 계속 가위에 눌렸던 것은 그 곳에 있던 어떤 무언가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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