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진도 팽목항을 찾은 추모객들이 박 대통령 퇴진 등의 내용을 담은 리본과 깃발 주변을 지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철제 난간에 묶인 빛바랜 노란 리본들이 바닷바람에 나부꼈다. 낡은 리본들 옆으로는 간절한 바람이 담긴 샛노란 새 리본들도 눈에 띄었다. 리본에는 ‘온전한 세월호 인양’ ‘미수습자를 가족품으로’ 등의 문구가 빼곡히 적혀 있다.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리본도 새로 묶였다. 추모객들 사이로 어린 자녀를 품에 안고 걷던 한 아버지는 2년 7개월 전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는 듯 굳은 표정으로 먼바다만 바라봤다. 지난 21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