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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계속 밀리면 끝도 없다'..청와대 반격 채비?
게시물ID : sisa_523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르시아
추천 : 6
조회수 : 42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8/06/04 19:31:57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사흘 전만해도 '종합감기약' 처방이 필요하다면서 자세를 낮추던 청와대의 기류가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다. 인적쇄신이 능사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야당의 국회등원 거부에 대한 비판도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일 "인적쇄신이 있더라도 순서는 제일 나중이 될 것"이라며 "사람을 자르는 것으로 국면을 풀어나가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정서를 감안할 때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면서 최소 4~5명의 장관을 인책 대상으로 거론하던 상황과는 전혀 달라진 분위기다. 

오는 9일로 예정되어 있던 '국민과의 대화'를 무기한 연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야당의 비협조로 대통령의 국회개원연설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국민과의 대화를 연기한 표면적인 이유지만, 애초부터 국민과의 대화는 청와대의 필요에 따라 기획되었던 행사라는 점에서 국회 일정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게 청와대 주변의 시각이다.

그보다는 여론의 흐름을 분석해서 정확한 눈높이에 맞춘 처방을 내놓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있게 제기된다. 뾰족한 민심 수습 대책도 없이 대통령을 국민과의 대화에 내보낼 경우 또 한 번의 대국민 사과 성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 제한을 미국 측에 요청하면서 여론의 물꼬가 달라지는 조짐이 보인다는 것도 '일단 지켜보자'는 쪽으로 청와대의 입장을 선회한 배경의 하나로 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부터 촛불집회 참가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미국 대사의 발언이 국민감정을 자극하면서 반정부 여론이 반미 기류로 바뀌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도 여권의 입장에서는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어주는 요인이다. 

특히 '국민과의 대화'나 일부 장관들의 해임안은 청와대가 꺼낼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카드라는 점에서 효과를 확신할 수 있을 때 내놔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의 국회 일정 협조를 우회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성급하게 장관들을 해임했다가 국회가 계속 파행할 경우 후임 장관들의 인사청문회 일정도 문제가 되고 자칫하면 국무회의 정족수도 채우지 못한 채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적쇄신은 필요하더라도 맨 마지막 단계에 하겠다는 언급은 여론에 밀려 인적쇄신을 먼저 단행할 경우 후속 수습책이 마땅치 않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론이라는 것.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을 설득하려는 목적이 아닌 이상 '국민과의 대화' 행사도 여론이 좀 가라앉은 후에 새출발을 당부하는 내용으로 진행돼야 모양이 좋다"면서 지지율 저점을 확인하고 나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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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기자) v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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