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4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여의도에 마련된 정몽준 후보의 캠프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정 후보는 오후 5시 55분경 김성태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과 함께 캠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후보는 무거운 표정을 지은채 김성태 위원장과 담소를 나누고 개표방송 스크린을 보며 개표 결과를 기다렸다.
정 후보는 오후 6시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 9.8%포인트 박 후보에 뒤지는 결과를 나오자 예상을 했다는 듯 표정 변화 없이 방송을 지켜봤다.
정 후보와 함께 방송을 지켜보던 100여명의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도 침묵을 지켰다.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에 이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조희연 교육감 후보가 문용린 후보에 앞서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태극기를 준비했지만 흔들지 못했고 다른 지지자가 "정몽준 서울시장 당선 축하"라고 쓰인 수건만 들고 있을 뿐이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은 출구조사 발표 이후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십여분 동안 지속된 긴 침묵을 깬 것은 정몽준 후보 지지자였다.
6시 5분경 정 후보 뒤에 앉아있던 70대의 한 지지자가 정 후보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음에 대통령 되면 되니까"라고 말했고, 캠프 관계자가 이를 제지하자 지지자는 욕설을 내뱉었다. 패배가 짙게 드리운 캠프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