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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폐인과 동인녀의 정신분석> 중 일부......
게시물ID : animation_52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험안끝났다
추천 : 5
조회수 : 20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08 16:23:33

도서관을 뒤적거리다가 재밌는 책을 찾아서 그 내용을 한번 올려봐요


이 글은 딱히 논쟁을 하기위해 올린 글은 아니니까


너무 콜로세움이 일어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타 검열을 안해서 이상한 글자가 발견될지도 몰라요




[* 책 각주]

{* 내 생각}




책의 제 2장 오타쿠와 야오이의 섹슈얼리티



@@오타쿠란?


.....이 문제의 본질은 오타쿠라는 용어가 보급된 정도에 비해 의외일 만큼 너무도 덜 알려져 있고


, 여전히 무지로 인한 편견이 유통되기 쉬운 상황이다.


예컨데 오타쿠를 분열적 인격 장애[*]로 진단해 버리는 오해가 그 전형이다.

[*다른 사람과 교류나 관계을 갖는일에 무관심하고 따뜻함이 결여된 채로 장기간 생활하는 사람]


사견으로는 확실히 오타쿠와 같은 존재야 말로 


인격 장애 개념의 한계를 명료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


오타쿠라는 말은 이미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오타쿠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오타쿠는 어둡고 불결하고 부자유스러운, 찌든 외모를 지닌 마니아'


라는 오해도 아직 건재하다.


즉 '오타쿠'와 '마니아'의 차이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아 책에서는 오타쿠 자체에 대한 기술은 접어두고 


본 주제인 성(性)과 허구라는 문제에 집중하려 한다.



그런데 오타쿠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는 성인인 애니메이션 팬을 가리킨다.{*}

{*성인 뿐만 아니라 청소년, 만13세~18세인 사람도 포함해야 더 일반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만화 팬, 게임기 게임 애호가, 피겨(figure)로 불리는 인형을 수집하는 사람,


괴물 영화 등의 '특촬물' 팬에 이르기까지 그 저변은 더 넓다.


그들이 애호하는 것이란 본래는 초등학교나, 


기껏해야 중학교 때까지는 졸업해야 마땅할 대상물이다.{*}

{*표현이 마음에 안드는데 '졸업해야 마땅한'보다는 '졸업해야 마땅하다고 여겨지는'이 더 적절한듯}


그러나 오타쿠들은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고 나서도 


이런 이행 대상을 한층 깊이 좋아하게 된다.


그런 행동응 자주 현실 도피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그 때문에 오타쿠 비판에는 "현실과 허구의 혼동"이니 "현실로 돌아오라!" 따위의 정형화된 틀이 있다.


그러나 내가 아는 한 그들만큼 허구와 현실의 구분이 엄격한 사람도 적다.


따라서 나는 오타쿠를 다음과 같이 정의 내린다.


1) 허구 맥락(context)에 대한 친화성이 높은 사람.

2) 사랑하는 대상을 소유하기 위해 허구화라는 수단에 호소하는 사람.

3) 이중 지남력[*] 아닌 다중 지남력을 사는 사람

    [*자신과 외부 세계의 관계성에 대한 인식을 하는 힘, 기능]

4) 허구 그 자체에서 성적 대상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


일반적으로 오타쿠를 대하는 시선이 차가운 것은 어쩌다 보니 


그들 대다수가 불결하거나 비만한 몸을 갖고 있다는 외형적 인상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어쩌다보니 그런 인상이 생겼다기 보다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덕페 개갞끼 떄문이지 않으려나}


그야 오타쿠 고유의 외형적 특징이라 할 만한 것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그들을 비판하는 언설의 대부분이 인상론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인상론으로 일관하는 한, 사람은 나르시시즘의 덫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타쿠 문화를 서브컬쳐(하위문화)로 천대하면서 자신이 우월성을 가지려는 행동과 비슷하려나..?}


그렇지 않아도 오타쿠론의 불행은 그것이 비판당하건 옹호받건 간에


우선 인상론과 가치판단에 노출되어 버린다는 데 있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판단을 유보하면서 오타쿠에 대한 형식적 기술을 시도했다.


다만 이대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므로, 아래에 간단한 해설을 덧붙인다.



우선 첫 항목에 '허구 맥락'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을 그냥 '허구'로 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오타쿠는 일반적으로 허구적인 것 그 자체에서 가치를 찾는데,


동시에 러구의 수준에 대해서도 극히 예민하기 때문이다.


발달한 미디어 환경 안에서 우리는 이미 현실과 허구 사이에 단순한 분할선을 그을 수 없다.


따라서 판단해야 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인가 허구인가가 아니다.


문제는 그것이 어떤 수준의 허구인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만화라든지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거기에는 다층적인 허구의 수준이 존재한다.


우선 작품에 그려진 세계가 있고, 그 다음에 작중에 그려진 작가 개인의 여러 사정이 있으며,


작가와 프로덕션 등의 내막이 있는가 하면, 


그것이 어떤 경로로 유통하고 어떻게 수용되는가 하는 마케팅의 세계도 있다.


오타쿠가 작품을 즐긴다고 하는 것은 이런 여러 단계에 걸쳐서 즐거움을 확보한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캐릭터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제작사빠 가 있듯이(쿄애니빠,달빠 이런 것들) 허구의 대상 뿐만 아니라 허구의 유통 과정에서도 즐거움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고전적인 정신의학 용어를 변형시켜서 '다중 지남력'으로 부르기로 했다.


다만 여기까지라면 나르시시즘의 경우도 부분적으로 해당한다.{*}

{*쿄애니빠가 쿄애니에 자부심을 갖는다던가 하는 나르시시즘이려나?}


오타쿠가 그 특성을 가장 잘 발휘하는 것은 대상을 소유하고 사랑하는 행동에서다.


예를 들어 1년에 두번 열리는 오타쿠 최대의 축제 코믹 마켓(통칭'코미케')에는


매회 수십만 명의 오타쿠들이 결집하는데, 그들은 여기에서 동인지 판매나 코스프레 등을 즐긴다.



여기에 오면 오타쿠를 잘 알 수 있다. 오타쿠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팬이 아니다.


오타쿠로 있기 위해서는 '오타쿠다운 일'을 해야만 한다.{*}

{* 난 별로 동의 안함. 좋아하기만 해도 오타쿠라능}


오타쿠 특유의 활동으로는 동인지 만들기와 코스프레가 있다.


그러면 동인지란 어떤 것인가?


코미케에는 3만 개 이상의 서클이 나오는데 거기서 판매되는 동인지 다수가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이 사실은 중요하다. 오타쿠의 중요 활동 중 하나가 패러디 작품 제작인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그들에게 패러디는 '소유의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애호하는 작품을 자기 것으로 하기 위해


작품의 패러디 즉 새로운 허구화에 힘을 쏟는 것이다.


이런 의식의 결정체 중 하나가 동인지이다.



근래에는 이렇게 스스로 만든 허구를 발표하는 터전으로 


피시 통신상의 포럼이나 인터넷의 메일링 리스트 등이 새로 추가되었다.


만화가 주인 동인지와 달리 텍스트가 주체인 이런 환경에서


그들은 SS(Short Story 또는  Side Story)라고 불리는 소설을 쓴다.


이것은 좋아하는 작품의 캐릭터와 설정을 차용해서 자기 나름의 이야기를 만드는 시도다.


동인지 중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것은 18금(禁)물 이라 불리는 장르다.


이것은 그 이름대로 포르노화에 의한 패러디 작품인데,


이 부류의 작품에야말로 오타쿠의 특성 중 하나가 가장 농축된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굳이 포르노화가 아니더라도 모에화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오타쿠의 특성이 반영되있다고 본다. 

아마 이 책 2장의 주제가 섹슈얼리티 이다보니 그쪽과 관계되어 설명을 하려는 것 같다.}


이런 18금물을 끄집어내어서 오타쿠를 혐오스럽게 보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혐오를 뛰어넘지 않으면 오타쿠의 본질을 볼 수 없다.


......


허구 그 자체에서 성적 대상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것은 마니아적 물품 음란증(페티시즘)보다도 더 직접적인 기호(嗜好)이다.


즉 많은 오타쿠들은 애호하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의 주인공과 공상속에서


성관계를 갖고 그 환상을 이용해서 자위 행위를 할 수 있다.



여기서 특별히 언급해야 할 것은 오타쿠의 성에 존재하는 일종의 괴리이다.


예를 들자면 18금물에서는 다양한 성적 도착이 묘사된다.


거기서는 자주 로리콤 즉 소아 기호증(페도필리아)적 기호를 볼 수 있다.


오타쿠에 대한 혐오감은 그들의 이런 소아 기호증적 측면에서 극에 다다를 것이다.{*}

{*물론 나도 귀여운 여아 캐릭터가 좋지만 그런 캐릭터들이 18금물에서 에로틱하게 묘사되는 것은 거부감을 느낀다. 그.. 일종의 아빠미소? 로 그런 캐릭터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요츠바라던가... 따라서 여기서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지금 이 문단이 오타쿠 특성중 18금물에 관한 내용으로만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 그것이 오타쿠 전체적인 이해로 곧장 연결되어선 안된다는 점이다. 즉 모든 오타쿠가 18금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곧바로 연상되는 것은 물론 어린 여아 연속 살인 사건을 저지른 미야자키 쓰토무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오타쿠 대다수는 실생활에서 소아 기호증은 아니다.


그들은 일상에서는 그히 성실한 이성 파트너를 선택해서 성생활도 건전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100명 당 하나 꼴로 존재하는 오타쿠 인구를 고려한다면, 


실제 범죄에 이른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 된다는 사실은 이런 괴리의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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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 올리고 반응좋으면 더 올려야 겠다 힘들다잉.. ㅠ


오타쿠에 대해 이렇게 정신분석학 적으로 접근하는게 참 재밌네유. ㅋㅋㅋㅋ



(그냥 요츠바 언급해서 올리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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