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아들 잃은 父情’ 결국 횡단보도 설치하기로 소식 듣고 홈페이지 찾은 네티즌 호소에 결국 요구 받아드려 미디어다음 / 정환석 기자
농사일을 마치고 돌아와 요구사항을 혈서로 써 놓고 열기가 식지 않은 사고 지점 도로에 주저 앉아 야간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춘천시가 네티즌들의 호소에 아들을 사고로 잃고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하며 1개월째 힘겨운 투쟁을 벌이던 한 아버지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6일 오전 연합뉴스는 “지난달 6일 강원도 춘천시 조양동 시내에서 25t 대형 덤프트럭에 4살짜리 아들을 잃은 노모(37)씨가 횡단보도와 신호등 설치를 요구하며 1개월째 힘겨운 투쟁을 홀로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를 포털뉴스를 통해 접한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한편 직접 춘천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찾아가 노씨의 요구대로 횡단보도를 설치해 줄 것을 호소했다. 실제로 6일 하루에만 150여 개의 글이 홈페이지를 가득 메웠다. 1개월여 동안 아버지 노씨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던 춘천시는 네티즌의 요청에 결국 당초 방침을 바꿨다. 춘천시청 교통행정과는 “춘천시와 춘천경찰서간 상호 협의하여 2004. 8. 6일 20:00부터 횡단보도 및 인도 설치공사를 우선 실시하겠다”며 “교통신호등 설치는 종합 검토하여 처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춘천시청 홈페이지에는 노씨의 가슴아픈 사연과 요구를 들어달라는 의견이 봇물 터지듯 넘처나고 있다. 작성자 이장연님은 “우연히 인터넷에서 자식을 가슴에 묻은 한 아버지의 사연을 듣고 괘씸함과 한심함이 넘쳐 춘천시 사이트를 방문한다”며 “미리 교통 안전시설을 설치 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윤성진님은 “신호등 하나 만드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냐”며 “한 달이 지난 지금에야 경찰서에 협조 공문을 보낸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