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에 일어났던일. 대추나무님 많이 반가워요 ㅋㅋㅋㅋㅋ 저도 저때 왜 3차원적인 뱀쏭을 올렸는지 모르겠어요 ㅠ 아 부끄..ㅋㅋ 유자게만큼 왠지 뭐가 있어야 할듯. 하튼 대추나무님 반가워서~ 글쓰게 됬음 ㅋㅋㅋㅋ +++++++++++++++++++++++++++++++++++++++++++++++++++++++ 어제 고대 다니는 친구놈을 만났습니다. 여친이랑 같이 나왔는데,전 깜짝 놀랐습니다. 얼굴이나 목소리,성격 모두 연예인을 해도 손색없는..정말 최고의 퀸카였어요.. 얼마나 부럽든지... 그 놈 그렇게 잘난 놈도 아니거든요.. 내 주관적으로 봤을땐 나보다 못한..-_-; 그렇게 셋이 한참을 얘기하던중..그 퀸카는 집이 엄하다고 해서 먼저 보내고 난 친구에게 어떻게 저런 퀸카를 꼬셨냐고..궁금해서 막 물어봤더니 작업 스토리를 갈켜주더군요.. 약 한달전쯤에 지 친구들이랑 술을 이빠이 쳐먹고 학교 동아리방에서 잤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문 앞에 서있는데.. 뒤에서 아리따운 여학생 하나가 나왔다고 하네요.. 그것도 딱 지 이상형인 여자가.. 진짜 놓치면 아까울 것 같은데.. 술 마시러 급하게 나오느라 가방도 없고,펜도 없고.. 있는 건 달랑 지갑과 핸폰.. 그리고 어제 택시비 하고 남은 동전 100원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친구 딴에, "저기...전화번호좀.." 이건 너무 구식같고, 그렇다고 펜도 없어서 자기 전화번호 적어줄 수도 없고... 잔머리 좀 굴리다가 결론을 내린 것이....그 여학생한테 가서 "저....100원 줄테니깐 우산 같이 쓸래요?" -_- 그 여자..얼마나 황당하겠어요.. 비오는 아침에 머리는 부시시 한데다..세수도 안했지,입냄새 풍기는 남자가 대뜸 와서 100원에 우산 씌워달라고 하니.. 그 여자는 어이가 없어 아무말도 못하고 기냥 서있는데... 친구놈이 여자에게..100원을 주며... "가죠?..." 했답니다.. -_- 그렇게 학교 정문에서 헤어지고, 집에 와서 생각하기를...어떻게 운좋게 우산은 같이 한번 쓰긴 했는데.. 자꾸 보고싶고,이건 내 여자 같아서 미칠것 같더라나요? 그래서 머리 한 3일을 굴리다가, 그 다음부터 비 오는 날이면..처음 그 여자를 만난 곳에서 아침부터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렸다가 그 여자가 안오면...그냥 가고, 여자가 오면 "100원 줄테니깐 우산 같이 쓸래요?" -_- 이렇게 하면서 점점 접근해 갔답니다.. 무려 10번이나 -_-; 말 그대로 비오는 날만 만나는 그런 사이였죠; 그러다가 며칠 전에 비 열라 쏟아지는 날 있었을 거예요.. 그날도 원래 100원 들고 우산쓰러 나가야 하는데, 깜박 잠이들어서 아침에 못나가고, 저녁에서야 책 반납하러 어그적 어그적 학교에 갔답니다... 근데 그 여자... 맨날 만나던 그 자리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왜..왜 이렇게 늦었어요!" 라고 울먹이는 소리와 함께.. 내 친구에게 가슴팍에 안겼다고 하네요. -_- 지금 생각해보니 여자도 좀 이상하죠-_-? 비오는 날이라 그른가 -_-? 암튼 친구는 울먹이는 그녀에게..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200원 주려고 했었는데, 동전이 없잖아요 -_-;" 여자는 아무말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고... 뒤이어 친구놈이... "저 이제 동전 없는데, 앞으로 그냥 우산 씌워주시면 안될까요?" ☜요걸 프로포즈라고 하고서, 사귀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누구한테 이런 애기하면 구라라고 할정도로 소설같은 이야기죠? 근데 실화랍니다...졸라 부러워요 ㅠ.ㅠ +++++++++++++++++++++++++++++++++++++++++++++++++++ 대략 ↑저글을 보고... "참 세상엔 별 년-_-놈이 다있구나"라는 생각과... "저놈~ 작업멘트 졸라 멋진걸~"-_- 이라는 생각이 교차하면서... 글을 글로써 보지만 않고...항상 좋은건 실천해 본다는-_-)=b 나는...당장 실행에 보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내리는 지하철 7호선'강남구청'역은 출구가 양끝에 있어서.. 그 역에서 하차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지하철 양끝에 집중돼있다. 내가 평소 눈여겨 보던 그녀 역시 나와 같은 출근시간 때에 그 지하철 젤 뒷칸에서 자주 목격되곤 했다. 자 그럼 그녀의 스타일을 한번 살펴보자. 몸매는 대략.. 한은정 얼굴 역시.. 한채영 목표는 이미 정해졌고 100원-_-도 준비가 됐다.. 근데.... 비가 안온다 ㅜ_ㅡ 그때가 5월였는데...대체 비가 와야지 젠장.. 그러던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 \\ \\ \\\\ \\\ \ \\ \\ \\ \ \\\\ \ \ \\ \ \주!륵!주!륵! \\ \\ \ 굵은 비가 허벌나게 쏟아지고 있었다... "꺄앗~~~~~비 닷!!" 휘바~ (^0^)/ 휘바~ \(^0^) 긴 가뭄끝에 단비를 기다리던 농부의 맘이 이랬을까... 비가 오니 우산을 가져가라던..어머니의 초-_-치는 말을 쌩깐채... "엄마! 저 드뎌 장가가욧~^0^" 외치며.. 그 장엄-_-하게 내리던 비를 온몸으로 맞짱뜨며 집근처 부천역까지 뛰어갔다. 멀쩡하게 생긴놈이 그 퍼붓는 빗속을 양복-_-을 입은채 뛰가는 모습을보고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젊은 사람이 참 용기있고..박력있게 보인다며... "빙신" "또라이" -_- 를 외쳐댔고... 난.. "그럴만한 이유가 다있어! 니들은 모르면 닥치고 있어!"를 중얼거리며 허겁지겁 지하철에 올라탔다. 안그래도 단아-_-한 내 외모에 비까지 쫄딱맞고.. 머리에 김나고♨_- 바지 밑단은 양말속에 쳐 집어넣고-_- 그렇게 지하철 안 유리창에 비쳐지는 내 모습을 들여다보니.. 거 참 -_- 어쨌든...강남구청역은 다 와가는데..그녀는 보이질 않았다.. 예감이 불길했지만... 그 예감은 기우에 불과했다... 그녀는..내가 탔던 지하철 뒷차를 탔는지...5분정도 기다리니.. 빨간 우산을 든채 저만치서 뚜벅뚜벅 걸어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계단 거의 끝까지 올라와서는 우산을 펼쳤다. 난 숨을 한번 크게 들이 마시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어떤 비러머글-_-놈이 성공했다던 그 주옥같은 작업 멘트! "저...100원 줄테니깐 우산 같이 쓰실래요?" -_-)a ☜ 그녀 표정; (↑저건 이모티콘이 아니라 완전 사진이야 씨앙~) 그년-_-은 저렇게 머리 한번 쳐 긁더니.. 그냥 날라 버리더라 -_- "500원 준다고 할껄 그랬나?.." -_a 그렇게 첫번째 작업은 무참히 실패로 돌아갔으나 한번에 포기할것 같았으면... 이런계획 세우지도 않았다.. 다음날.. 신은 내게 한번의 기회를 더 주듯...비를 또 뿌려주셨다.. 그것도 어제보다 더 장엄하게 -_-; 오늘도 그 장엄하게 퍼붓는 장대비를 옴몸으로 보듬으며 부천역으로 전속력으로 달렸다. \ \\ \ \ \\ \\ \\\ \ \\ \ \ \\ \ \\ \ \ \ \ (((((((((((( 다다다다닷! ┌( -_)┘ "어라? 어제 그 새끼네" "봐 또라이 맞지?" -_- 모르면 닥치랬지? 그렇게 오늘도 그 장대비를 전부 다 맞고.. 어제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_- 내 몰골을 지하철 유리창으로 보려니깐.. 제길..지하철도 멀미가 나 -_-ㅋ "낼은 키미테를 붙이고 와야징" -_-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강남구청역 4번출구에 서서 그녀를 기다렸다. 한 20분쯤 기다렸을까.... 훗...저만치 그녀가 보인다.. 근데 자세히 보니 그녀가 아니고.. 우리회사 그녀야 -_- "어? 대리님..우산 없으세요?" "어..있어..진희씨 신경 쓰지말고 그냥가.." "에이...제꺼 같이 쓰고가요" "괜찮다니깐....누구좀 기다리느라 그래.." "대리님 쑥스러워서 그러죠? 호호호~" 머라는건지-_-a 그냥 쫌 가라고 쌍련아~!! "진희씨 나 누구좀 기다리느라 그러니..먼저 사무실로 갈래..응?" "네..그럼 할수없죠..호호호~ 그럼 저 먼저 갈께요 대리님!" "응 고..고마워-_-" "네? 머..머가욧?" 썅~! 소머즈야 머야....귀는 왜케 밝은건데;; 그렇게 짝퉁 그녀를 보내고...담배하나 피고있는데.. 저만치 진퉁 그녀가 빨간 우산을 들고 터벅터벅 올라온다... 그녀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계단 끝에 올라서서 우산을 펼쳤다. 나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그녀에게 다가가... "어젠 실례가 참 많았습니다..(__) 오늘은 500원-_-드릴테니 같이 쓰시죠!" 그날이후 그녀는 다른 출구를 이용하는지 -_- 드러운꼴 당하기 싫어 자가용을 샀는지 -_- 한번도 볼수가 없었고 우리 동네에선.. 비만오면...양복 입고 뛰다니는 또라이가 출현 했다고 애들 단속 잘하라고 -_-;; 그러나.. 나는..아직도 비만오면 주머니에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다닌다. 유.비.무.환. 그래서 이글을 읽는 여성분들께 고합니다! 어느 비오는날.. 비를 훌러덩 맞고 비참하게 다가와서는... "저..100원 줄테니깐 우산 같이 쓰실래요?" 라는 젖-_-같은 멘트를 날리며... 작업거는 인간을 만나신다면... 네..저 맞습니다...맞을거구요; 그때, "깔깔깔~~ 절루 꺼지셈~" -_- 하지 마시고; "썅늠~ 일롸..인간이 불쌍해서 이 누나가 한번 씌어줄께..토닥토닥~" 하며 보듬어 주세요...아랐죠..네? ^0^ ============================================================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천,수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다고... 웃대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