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현역 택배기사라고 쓰고 추천도 많이 받고 많은 댓글들 보고 힘들때마다 기운챙기고 나름 자부심을 갖고 일해왔습니다 다시금 감사말씀 드립니다~~
오유를 통해서 일하면서 고충도 말씀드리고 싶고 에피소드들도 쓰고 싶긴했지만 어차피 내 돈벌고 나보다 더 힘든일을 묵묵하게 하시는분들도 정말 너무너무 많은데 너무 징징되는거 같아서 안썼어요.. 근데 오늘은 쓰고 싶네요.. ㅜㅜ 오늘 경기광주에 정말 많은비가 왔답니다 곤지암쪽에 경안천도 범람해서.. 인명피해도 있었구요.... 에구.. 사람만은 피해가 없어야 했는데 말이죠... 비가 워낙 거세게 내리다 보니 배송을 할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도로옆을 지날때마다 토사가 뿌려져 있는 도로를 보면서 산비탈을 힐끔힐끔 쳐다보기도 하고 물 웅덩이가 나타나면 지나가고 싶진 않지만.. 안지나가면 일이 안되니까.. 제발하는 심정으로 지나기도 하구요.. 배송할때 제몸 젖는거야 걱정 안합니다 어차피 계속 젖은상태에서 일을 하고 가끔 비 흠뻑 맞으면서 일하는 기분도 나름 상쾌하구요.. 문제는 택배박스가 젖는다는겁니다 요즘처럼 아예 쏟아 부을때는 차에서 내리기 전에 물건위치 한번더 생각하고 내려서 뒷문따고 바로 물건주워서 집앞으로 가기전까지인 10초 내외에서도 물건은 금방 흠뻑 젖습니다.. 게다가 무거운 쌀이라던지 김치 헬스기구 등등.. 아무리 매일 이일을 하지만 저리 무거운 물건들을 금새 번쩍번쩍 들고 갈순 없지요.. 물건이 젖습니다... 비 잠깐 그치길 바라고 차에서 그때까지 기다리면 하루에 그 많은 양을 배송 할순 없습니다.. 배송 못하고 음식물 상하면 저 그 비용 물어야합니다.. 쌍욕 들어야 하구요.. 퇴근해서도 소비자들이랑 전화로 푸닥거리 해야 합니다.. 그래서 비와도 해야 합니다 물건이 젖어도 해야하고 빗길이나 눈길에 차 미끌려서 차 망가지고 제 목숨 위태위태 해도 해야 합니다.. 대부분에 소비자분들이 이해 하시지만.. 그래도 꽤 되는 분들이 물건 젖었다고 다시 가져가라 하시고 그집으로 차가 갈수없는 상황인데도 택배비 지불했는데 걸어서라도 와야지 라고 하시는분들 꽤나 됩니다.. 그분들 말대로 그건 댁의 사정이고 난 당장 필요한데.. 택배비 안받았냐고 난 내 택배비 지불다하고 받는거다라고... 참... 힘든 상황이죠.. 물론 저 제 자신도 느끼는 거지만 소비자들보다 더 짜증나고 일 험악하게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같은 택배기사로서 부끄러운 분들도 계시구요.. 착하신 소비자분들도 많으시구요... 그래두.. 이렇게 날씨가 너무 안좋은 날에는.. 물론 소비자분들 입장도 중요하시겠지만.. 택배 기사분들 입장도 한번만더 생각해주세요.. 빗길 눈길에 1톤탑차끌고 운전하면서 좁은 골목길 높은 언덕 아슬아슬한 주차.. 그거 실상.. 목숨걸고 하는겁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쓰고 싶은말은 많았는데.. 시간도 늦었고 술도 먹어서.. 걍 자야 겠네요...ㅡ.ㅡ;; 그냥 ~~ 이쁘게 봐주세요~~ 쓰기전에 먼가 거창하게 써야지 해놓고.. 매번 이렇게 대책없이 끝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