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YTN 8585, 오늘은 연비 문제를 고발합니다.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을 아껴보려는 마음에 값이 비싸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을 사는 사람이 많죠.
그런데 막상 몰아보니 자동차회사가 말한 공인연비보다 턱없이 연비가 낮아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비 좋은 차량을 찾던 중 공인연비 25.4km/ℓ인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을 발견하고 아버지용까지 두 대를 산 심 모 씨.
하지만 기름 절약의 기쁨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됐습니다.
아무리 경제운전을 해도 공인연비의 60%도 채 안되는 리터당 14~15km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토요타 렉서스 측에 여러 차례 호소를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잘못된 운전습관 때문이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녹취:심승호,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자]
"제 나이가 지금 일흔넷입니다. 이 나이에 어떻게 난폭한 운전을 할 수 있겠습니까? 조심성있게 운전하고요. 운전하면서 항상 느끼는 게 뭐냐하면 어떻게 연비가 좋은 연비가 나오는 것을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심 씨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같은 피해자들을 모았고 3주 만에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녹취:박무경, 집단소송 동의자]
"차가 문제 있는 건지 제가 드라이빙에 문제가 있는 건지를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가 네이버 검색을 하면서 시승기를 보는 중에 거기서 연비 문제를 가지고...(얘기가 나오길래)"
이 가운데 20여 명은 집단소송을 하기로 하고 변호사 선임까지 거의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녹취:심정훈, 렉서스 운전자]
"토요타 코리아가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해서 좀 더 진지하고 진실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점이 있다면 그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명쾌하게 답변을 하고..."
다른 모델의 렉서스 하이브리드차량 운전자 가운데도 공인연비의 60% 남짓한 연비로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녹취:렉서스 RX450 운전자]
"항변을 하고 싶어도 막상 토요타 본사에 가서 하기에는 너무 개인으로서는 벅차서 그냥 체념하고 포기하고 있는 상태죠."
토요타 렉서스 측은 여전히 운전자의 습관을 문제 삼습니다.
[녹취:토요타코리아 부장 ]
"차체 결함으로 인해서 연비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보고된 적은 없습니다. 여러 운전 습관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과연 토요타 측의 말대로 차량에는 하자가 없는 것일까?
그런데 문제는 수입 신차가 들어올 때 자동차회사가 주장하는 공인연비가 과연 신뢰성이 있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검증 절차가 놀랍게도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지식경제부는 자동차회사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연비를 그대로 인정해 유통시키고 추후에 일부 차종만 '사후관리'라는 이름으로 연비 테스트를 합니다.
그나마 지난해 수입된 70개 모델 가운데 사후 테스트를 한 모델은 7개에 불과했고 문제의 소지가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은 한 종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녹취:지경부 담당 사무관]
"그걸(사전검사를) 다 하기에는 큰 문제가 있죠."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전체적으로 시험량도 많고 그렇게 할 정도로 (연비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거죠."
차만 사면 기름값에서 해방될 것처럼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하이브리드 차량.
자동차회사의 연비 산출 방식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실제 주행연비는 얼마나 나오는지에 대한 사전 검증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기봉[[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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