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만으로도 스트레스인데
내가 너한테 바라는 게 뭐가 있다고
너는 너무 섬세하고 정중하고 예의있는 사람인데
나는 너가 너무 지치고 힘들다.
너가 날 배려해주고 나한테 잘해주려고 하는 거 나도 알고는 있는데
사람 마음이란 것이 정말로 간사해서 너한테 안좋은 소리 들으면 난 너무 속상하고 짜증나고 밉고 그러다가도
너한테 싫은 소리하는 것이 싫어서 내 머리론 이해가 가지 않은 상황이어도 미안하다고 정중하게 말한다.
너는 다정한 사람이니까 내가 그리 말하면 너도 미안해 한다는 걸 아니깐
근데 참 싫고 답답하다.
나는 너가 정말 좋으면서도 밉고 짜증나지만 편하고 어렵다.
나한테 너는 너무나 복잡한 존재라서 이렇게 혼란스러울 땐 너를 포함한 모든 관계를 끊어버리고 싶다.
그리고 눈물 몇 방울에 차분히 가라앉는 내 마음도 혐오스러워서 그냥 모든 것이 다 보잘 것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