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일이 하기 싫음으로 음슴체..
본인은 90년대말~2천년 초반에 군생활을 함. 어제 잠들기 전 생각난 군대일화인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이 없음.
군대에서는 겨울에 야외에서 일주일정도 먹고자면서 훈련하는 혹한기 훈련이란걸 함. 훈련 내용중 적 게릴라 섬멸 훈련이란게 있음.
산 주변에 적 게릴라가 2~3명 숨어있고, 분대단위로 움직이면서 게릴라를 섬멸하는 작전을 펼치는 훈련임.
지금보다 옛날이긴 하지만 인터넷도 되던 시기고 현대기술이 그래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군대는 그게 아니었나 봄.
적 게릴라를 섬멸하기 위해 지급된 탄약은 공포탄 1발, 분대당 모의 수류탄 1발. 대신 게릴라는 상황이 좀 나음. 공포탄 5발에 모의 수류탄 2~3개.
여러분들 여기서 의문이 들거임. 그럼 분대 구성원들은 1발만 쏘고 말란 얘기냐?
NO.. NO.. 공포탄 1발외 무한의 총알이 지급됨. @.@ 일명 빵야- 빵야-
게릴라도 본인 위치 노출때문에 공포탄을 쓰지 않음. 숨어있다가 분대가 지나갈때 아주 나즈막한 목소리로 "빵... 아저씨 죽었어요" 하고 사라짐.
아마도 소음기를 사용한 듯. 소음기가 너무 성능이 좋으니 죽었다고 얘기해주는 센스까지...
그 와중에 람보 빙의해서 입으로 다다다다- 하는 놈, 안죽었다고.. 내가 먼저 빵 했다고 게릴라하고 싸우는 놈, 전우야 먼저 간다며 드라마 찍는 놈, 산 구석에 자빠져서 자는 넘 등등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짐.
그땐 너무 추워서 아무 생각도 없고 훈련이 빨리 끝나기만 바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오그라들기에 써 봄.
빵!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