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에 약속이 있어 김천구미역에 6시 15분 출발 KTX를 타기 위해
플랫폼에 있었다.
부녀지간으로 보였다. 따님이 오르는 나이 많은 아버지를 향해
"아빠, 왼쪽 그리고 2D.. "
몇 번이고 뒤에서 외친다.
내 옆자리다 같이 앉았다..
잠시 후 수십년은 사용한 듯한 가방에서 메모지를 꺼내 확인하신다.
"삼성의료원 암센터 9시 예약"
잠시 후 할아버지 전화 벨이 울린다.
"응, 지금 대전 막 지났어.. 늦지 말고 나와"
메모지, 가방, 주름진 손등에 가슴이 짠하다.
2. 시골에서 3살 딸이 어진이집에 가기 위해 대문을 나선다..
아흔이 다 되어가는 친구 어머니가 도로 쉼터에 앉아 있다.
허리도 펴지 못하는 상태로 거의 1세기 차의
두 사람이 인사를 나눈다.
눈물나게 아름다운 순간이다.
친구 어머니의 주마등 같은 삶이
스쳐 지나고 나의 삶도 겹쳐지고, 딸 아이의 삶도 그려본다.
그리고 슬퍼진다..